구독은 늘어도 매출은 제자리…美 스트리밍 시장 '성숙기' 진입

미국 가구당 월평균 구독형 TV 지출.
미국 가구당 월평균 구독형 TV 지출.

미국 스트리밍 시장이 가입자 수는 계속 늘지만 매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신규 가구 확보보다 광고형 요금제와 번들, 복수 구독을 통해 기존 이용자당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의 '구독 비디오 전망(Subscription Video Forecast): 2025-2030'에 따르면 미국 TV·스트리밍 구독 건수는 2025년 7억1900만건에서 2030년 7억6500만건으로 약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구독형 TV·비디오 매출은 1865억달러에서 1907억달러로 약 2.3%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구독 건수 증가 폭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은 셈이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도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다. 미국 TV 가구의 구독형 TV·비디오 월평균 지출은 2020년 101.25달러에서 2028년 122.74달러까지 상승한 뒤 2030년 122.04달러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가격 인상과 복수 서비스 가입이 지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시장 포화와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구조도 빠르게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 유료방송은 가입자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스트리밍은 전체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광고형 요금제의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파크스는 주요 사업자별 광고형 요금제 성장과 수익,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산출했다.

마이클 굿맨 파크스 어소시에이츠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 비디오 시장이 성숙하면서 성장은 더 이상 새로운 가구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치를 최적화하는 문제로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는 더 많은 서비스를 겹쳐 쓰고 광고형 요금제로 이동하는 동시에 더 높은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경쟁도 단순 가입자 확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서비스를 묶은 번들,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고형 상품, 프리미엄 콘텐츠 등을 활용해 해지를 줄이고 가입자당 수익을 방어하는 전략이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파크스는 향후 미국 비디오 시장에서 스트리밍이 경제적 중심축이 되고, 전통 유료방송은 더 작고 전문화된 영역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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