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성과급' 삼성 반도체의 클라스…300만원짜리 의자에 앉아 일한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에게 지급될 특별경영성과급의 구체적인 산정 방식과 지급 기준이 추석 연휴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이른다고 가정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경우 특별성과급과 기존 성과인센티브(OPI)를 합쳐 1인당 약 6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DS부문은 이와 함께 대당 200만~300만원대에 이르는 프리미엄 사무용 의자를 전 사업장에 도입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DS 특별성과급 안내는 추석 이후 9월 마지막 주차에 안내된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지급 기준은 조만간 공개되지만,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5월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의 기본 구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DS 특별경영성과급은 기존 OPI와 별도로 도입된 보상 제도다. 노사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DS부문의 영업이익 가운데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재원의 40%는 DS부문 전체에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나누는 방식이다.

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별도 상한은 두지 않는다. 지급받은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는 절반씩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실제 직원들이 손에 쥐는 보상 규모는 자사주 지급액뿐 아니라 주가와 매각 제한 기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에게 지급될 특별경영성과급은 연봉 1억원 수준의 직원을 기준으로 약 5억5000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기존 OPI 최대 5000만원을 더하면 총 보상 규모가 약 6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어 최대 37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실제 특별경영성과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최종 지급액은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과 DS부문 및 사업부별 성과, 구체적인 배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성과급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추진될 전망이다. 임직원이 특별경영성과급의 0.5~1%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1대1 매칭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참여 여부는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근무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DS부문은 전 사업장에 프리미엄 사무용 가구 브랜드 허먼밀러의 '뉴 에어론 라이트 플러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론 계열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제품과 사양에 따라 200만~300만원대에 이른다.

기흥 사업장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의자 교체가 진행되고, 온양·천안·화성 사업장은 내년 상반기, 평택 사업장은 내년 하반기 순으로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DS부문 일부 사업장에서 노후 사무용 의자로 인한 불편이 제기돼 온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가 허먼밀러 의자를 사업장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약 3년 전 사무용 의자를 허먼밀러 제품으로 교체했고, SK하이닉스도 2022년 해당 브랜드의 의자를 도입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DS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특별성과급은 삼성전자의 성과보상 체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사주 보상과 함께 근무환경 개선까지 병행되면서 반도체 인재 확보와 조직 경쟁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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