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목표한 약물의 체내 흡수·분포·대사·배설 특성에 맞춰 인공지능(AI)이 의약품의 조성과 공정조건을 제안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AI 예측과 실제 실험을 연계해 제형 연구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산업통상부의 'AI 기반 방출조절·복합제형 통합 최적 설계 플랫폼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제에는 국민대, 중앙대, 에이아이제팜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연구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3년 6개월이다. 컨소시엄 전체 연구비는 약 53억원이다.
개발 대상은 약물의 방출 양상을 조절하는 '방출조절 제형'과 여러 유효성분을 하나의 제형에 담는 '복합제형'이다. 목표 약동학(PK) 특성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부합하는 의약품 조성과 제조 공정 조건 후보를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웅제약은 축적한 제형 설계 경험과 연구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할 계획이다. 설명 가능한 머신러닝과 실험계획법 등을 활용해 약물이 제형에서 녹아 나오는 용출 양상 예측과 첨가제 추천, 실험조건 제안 기능을 구현한다.
연구진은 AI가 제안한 후보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고 결과를 다시 학습에 반영해 예측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플랫폼 적용 범위는 방출조절 제형에서 복합제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AI 예측을 실험으로 검증하기 위한 생체모사 용출 시스템도 개발한다. 위와 소장의 연속적인 환경을 모사해 약물의 용출 양상을 평가하고 이를 약동학 정보와 연결해 제형 설계에 활용한다.
개발 후반에는 AI가 제안한 조성과 핵심공정변수 후보를 대웅제약의 실제 개발 과제에 적용한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시생산으로 예측 결과와 현장 활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연구현장 실증과 함께 웹 기반 구독형 플랫폼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제형 연구는 의약품 성능과 환자 편의성을 좌우하는 핵심 개발 과정”이라며 “축적된 연구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제제 연구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고 실제 신약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제형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