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백 보산진 원장 “보건산업, 기술 넘어 필수의료·돌봄 해법 돼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역·필수의료와 초고령사회 돌봄 등 사회 현안 해결을 중심으로 보건산업 지원 역량을 집중한다. 인공지능(AI)을 보건 산업에 접목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고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

고상백 신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29일 간담회를 갖고 “보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기술을 넘어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진흥원이 수행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고상백 신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29일 서울 모처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옥진)
고상백 신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29일 서울 모처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옥진)

고 원장은 보건 산업이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보건의료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필수의료 문제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수요에 대응하도록 기술 개발과 산업 지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로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퍼스트 무버로서 성장해야 한다”며 “정부가 투자형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면 현안으로는 기관 통합, 보건산업과 AI의 접목을 꼽았다. 특히 국가 차원의 핵심 의제인 AI를 보건 산업과 결합해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고 원장은 “연구와 정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개편하려 한다”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량을 보강해 연구개발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를 의료 현장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초기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병원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연구개발 성과가 특허·기술사업화·창업·투자·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도록 한다.

고 원장은 “산·학·연·병·관이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진흥원이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관 역할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AI와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혁신기술의 신속한 시장 진입과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보건 산업 특성상 규제를 없앨 수는 없지만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은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 데이터는 익명 처리 기반 활용과 개인 동의 기반 활용을 병행하는 '투트랙' 체계를 제안했다.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확장하고 참여자 동의를 바탕으로 연구와 산업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고 원장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유관 기관들과 데이터 공유·활용을 함께 모색하고 협력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구 현장에서의 경험을 빗대어 보면 임상교수와 기초의학 교수 간 처우나 연구환경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초연구가 탄탄해야 중개연구도 활성화되고 의사과학자 육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신진 연구자가 리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연구 사다리'를 마련하도록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재생의료진흥재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통합을 앞뒀다. 구체 세부 일정과 통합 방식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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