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홀몸 어르신 24시간 돌봄…2028년까지 복지행정 50% 자동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정부가 인공지능(AI)을 복지·돌봄 현장에 본격 투입, 홀로 사는 어르신의 생활 변화를 24시간 감지하고 요양시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 복지공무원 행정업무도 2028년까지 절반 이상 AI로 대체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복지상담과 서비스 추천을 시작하고, 2029년에는 추천받은 복지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복지·돌봄 AI 대전환 로드맵'을 6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정부가 복지·돌봄 분야 AI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인력 부족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2043년 요양보호사가 99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도 관련 예산안을 올해 256억원에서 2.7배 늘린 691억원으로 편성했다. 연구개발(R&D) 145억원, 돌봄로봇 확산과 데이터 수집 등에 377억원, 복지·돌봄 마이데이터 구축 등에 60억원을 투입한다.

재가 돌봄에서는 AI가 이용자의 평소 생활패턴과 건강·정서 상태 등을 분석해 이상징후를 찾아내는 '스마트 홈'을 구축한다. 기존 방문형 돌봄의 공백을 줄이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4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2028년부터 대상과 지역을 확대한다.

요양시설은 AI·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배설·보행·낙상 등 돌봄 과정의 반복 업무를 줄인다. 스마트 기저귀와 움직임·낙상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야간 순회와 상태 확인을 보조함으로써 돌봄 종사자가 상담과 직접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12개 시설에 시범 적용한 뒤 2028년 본격 확산하고 2030년 이후에는 돌봄 지원 로봇 개발도 추진한다.

복지서비스 접근성도 높인다. 2027년부터 국민이 자신의 상황을 일상적인 표현으로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찾아준다. 2029년에는 추천 서비스 신청까지 연결하고 아동수당 등 보편급여는 자동지급을 우선 추진한다.

복지공무원 업무도 AI 중심으로 바꾼다. 서류 접수·검증과 시스템 입력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의 50% 이상을 2028년까지 자동화한다. 이후 급여 적정성 판단과 부정수급 탐지 등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혀 2030년에는 의사결정 지원을 포함한 복지·돌봄 업무의 60% 이상을 자동화한다.

복지·돌봄 마이데이터도 내년부터 구축한다. 공공과 민간에 흩어진 복지·돌봄 정보를 연계해 이용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의료 마이데이터와 연계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돌봄인력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AI 등 기술의 새로운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AI를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돌봄을 돕는 조력자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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