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까지 장애물 인지·회피와 관제 연동까지 가능한 완전 무인 농기계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향후 5년은 무인 농작업 시스템이 구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장한기 TYM 중앙기술연구소장은 인공지능(AI)이 농업의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기계 한 대의 자율주행을 넘어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작업 전반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TYM은 자율주행 레벨1·2 트랙터와 이앙기를 상용화한 데 이어 레벨3 트랙터·콤바인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농기계 국가형식검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다양한 농작업 환경에서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다. 삼성물산과는 골프장 등에 사용하는 레벨4 자율주행 대형 모어(잔디깎이)를 공동 개발 중이다. 2028년 말 상용화가 목표다.
장 연구소장은 “작업 환경의 다양성과 현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검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용화의 최대 관건은 경제성이다. 농기계는 생산활동을 위한 장비인 만큼 가격 상승에 상응하는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완전 무인 농기계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은 2030년대 초중반으로 예상했다.
TYM은 개별 장비의 자율주행을 넘어 농작업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2028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통합관제 시스템과 자율주행 콤바인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기계의 작업 정보를 연결해 영농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는 11월에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 'MYTYM 2.0' 시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장비별 운행·작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맞춤형 영농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계열사 TYMICT, SK AX와는 AI를 활용한 고장 예측과 원격진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TYM의 지난해 수출액은 68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3.8%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주력 수출지역인 북미에서는 기존 6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 중심의 제품군을 중대형으로 확대하고 있다.
장 연구소장은 “트랙터의 엔진과 본체, 부착 작업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까지 핵심 역량을 내재화해 의사결정이 빠르다”며 “다양한 시장의 고객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TYM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에는 장시간 작업과 습전 환경에 특화한 트랙터를 공급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쌀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0대를 공급했으며,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연료용과 우즈베키스탄 압축천연가스(CNG) 사용 제품도 개발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했다. TYM과 TYMICT의 연구개발 인력은 2021년 113명에서 현재 161명으로 늘었다. 연간 투자액은 같은 기간 134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선행기술팀과 가상검증팀, 설계원가혁신팀을 신설해 차세대 기술과 품질·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 연구소장은 “2029~2030년의 TYM 농기계는 스스로 판단하고 연결되는 자율 농작업 시스템의 주체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데이터·AI 기술을 통합해 최상의 정밀농업 가치를 제공하는 농업 기술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