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암을 치료하는 동시에 실시간 진단하는 '항암 효능물질(BF-04)'을 개발했다. 차세대 정밀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은 성낙균 화학생물연구센터 박사팀이 이와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이 효능물질은 암세포 분열을 억제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세포시 염색체를 이동시키는 '미세소관' 내 튜불린 단백질에 결합, 미세소관 형성을 방해하는 원리다.
또 이 효능물질은 기존 미세소관 표적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에서도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항암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보인다.
또 연구팀은 효능물질에 빛을 내는 형광물질(Cy5)이나 정밀 영상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89Zr)를 도입해 암 조직 위치와 약물 분포를 영상으로 확인했다. 특히 동물모델에서는 항체·나노입자 전달체 없이도 효능물질이 종양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분자 영상 장비를 통해 주사 후 최대 4일 동안 약물이 암 조직에 머무는 것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정확히 저격하는 '치료 기능'과 약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진단 기능'을 하나의 작은 화학 물질을 매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자마다 다른 암 특성에 맞춰 약물이 잘 전달되는지 즉시 확인하고,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성낙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내성 암세포를 극복하는 강력한 치료 효과와 함께, 몸속에서 약물이 일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신개념 암 진단·치료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밀 암 치료제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Acta Pharmaceutica Sinica B' 9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생물학 연구 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소개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