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약 40% 낮은 가격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를 앞세워 일본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을 공략한다. 현지 의료진들은 연내 일본 출시를 앞둔 옴리클로가 높은 약값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 사용을 망설이는 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일본 교토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 학술 세미나에서는 오말리주맙의 임상 유용성과 바이오시밀러를 이용한 치료비 부담 완화 가능성이 집중 논의됐다.
옴리클로는 일본에서 '오말리주맙 BS CT'라는 제품명으로 연내 출시된다. 지난 3월 기관지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화분증)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의료진들은 치료의 주요 장벽으로 '비용'을 꼽았다. 증상 개선 효과가 있어도 환자가 약값을 부담스럽게 느끼면 실제 처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와시마 카요코 오사카 하비키노메디컬센터 이비인후과 과장은 “성인 환자들로부터 '꽃가루 알레르기에 그렇게 비싼 약을 써야 하느냐'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소아는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성인은 중증이어도 비용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와시마 과장은 생물학적 제제가 환자의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노동생산성 저하에 따른 간접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료의 장벽은 높은 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바이오시밀러는 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카와시마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 36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증상 조절이 어려운 주의 출근은 노동생산성 손실률 중앙값이 60.7%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비염에 따른 부담이 치료비를 넘어 일상생활과 업무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치료비 절감에 따른 환자 접근성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카와시마 과장은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선행 제품보다 30% 낮다고 가정하면 중증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 분야에서 첫해 약 4000만유로, 5년간 누적 약 6억4000만유로(약 9612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절감한 재원으로 연간 약 9만6000명의 환자를 추가 치료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증 천식 진료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약제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곤 야스히로 일본대학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말리주맙 적응증에 맞는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에 대해 “총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투여 가능한 범위에 있는 환자라면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을 약제 선택 시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곤 교수는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는 천식이 악화해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부담이 줄어드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를 먼저 사용하는 방안을 의사가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기존 제품을 판매하며 구축한 의료진 신뢰와 직판 인프라를 옴리클로 출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에 현지 영업·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일본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에 조기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교토(일본)=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