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인종차별한 영국 50대 남성, 경찰에 체포… “인종적 괴롭힘 혐의”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D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의 경기. 사진=연합뉴스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D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의 경기.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경기 도중 스완지시티 소속 엄지성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경찰청은 지난 14일 켄트 지역의 한 주소지에서 51세 남성을 인종적으로 가중된 고의적 괴롭힘과 위협·불안 유발 혐의로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런던 남부의 한 경찰서로 이송된 뒤 조사를 받았으며, 추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년 1월 중순까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13일 밀월과 스완지시티의 챔피언십 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후반전 경기 중 심판 에드워드 덕워스가 양 팀 코칭스태프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경기장 장내 방송을 통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되지 않으며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문제 행동을 한 관중을 확인하고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비토르 마토스 스완지시티 감독은 경기 후 문제의 발언이 한국인 윙어 엄지성을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엄지성은 다른 교체 선수들과 함께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토스 감독은 “심판은 이런 상황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랐고, 밀월도 대응 절차를 진행하는 데 협조했다”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선수에게 일어난 일인 만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월 구단도 스완지시티 선수를 향한 차별적 발언 의혹을 인지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적 학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문제가 확인된 개인에게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알렉스 닐 밀월 감독은 경기 중단 조치를 두고 “15분 동안 경기를 멈추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반인종차별 단체 '킥잇아웃'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스완지시티는 경기 막판 로날드의 결승골로 밀월을 1-0으로 꺾었다. 승리한 스완지는 챔피언십 선두를 유지했으며, 구단 역사상 100년 만의 최고 수준 시즌 출발을 이어갔다.

마토스 감독은 엄지성의 상태에 대해 “상황이 불쾌하지만 영리한 선수라 팀이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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