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사가 시장 포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현지 영업망 확대를 넘어 해외 보험사 인수와 금융업 진출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특수보험조합인 로이즈 진출을 위한 거점이다. KB손보는 로이즈 신디케이트(보험 공동인수조직) 3곳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투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올해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마무리했다.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국내 장기보험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특화보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화재는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40%로 높였으며, 올해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캐노피우스는 영국 로이즈 시장을 기반으로 해상·에너지 등 특수보험을 취급하는 글로벌 보험사다.
생명보험사도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삼성생명은 미국 보험·자산운용사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등을 포함해 해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생명은 작년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 지분 75%를 인수했다. 보험업을 넘어 은행과 증권업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기존 한화생명 인니법인 리포 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으로 매각해 지배구조를 정리한 상태다.
해외 진출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 해외점포 46개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한화생명 등 은행 및 금융투자 업종에 대한 신규 해외진출 영향으로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및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내수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보험사가 해외 투자 및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추세”라며 “이미 국민 다수가 보험에 가입해 있고, 저출생 고령화로 신규 영업이 제한된 상태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