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틀 먼저 태어났다”…117세 알바니아 할머니, 세계 최고령 등극 눈앞

카밀레 마라(117). 사진=뉴스24
카밀레 마라(117). 사진=뉴스24

알바니아의 117세 여성이 현존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유한 공문서에 적힌 출생일이 사실이라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것으로 인정받는 인물보다 이틀 먼저 세상에 나온 셈이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스24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쿠초바 인근 페라스 마을에 거주하는 카밀레 마라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평생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며 밭을 일구고 가축을 기르는 삶을 이어왔다.

마라는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던 시기에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2주 전에는 36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후 1946년 공산 정권이 들어서고 1991년 붕괴하기까지 알바니아의 격변기를 모두 지켜봤다.

공식 기록에 표시된 그의 생일은 1909년 8월 19일이다. 이는 기네스 세계기록이 현재 생존 최고령자로 인정한 영국인 에델 캐터햄의 출생일보다 이틀 빠르다. 캐터햄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110세를 넘긴 사람의 실제 연령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이처럼 110세 이상인 사람을 뜻하는 '초백세인'의 경우 출생 기록이 불완전한 사례가 적지 않다. 2024년 이그노벨상을 받은 연구에서도 장수 기록으로 알려진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행정 문서 관리가 부실하거나 연금 부정 수급 의혹이 있는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마라의 가족들은 나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여러 건 갖고 있다. 1945년 출생증명서와 1978년 여권, 최근 발급된 신분증에 모두 동일한 생년월일이 적혀 있다. 가족들은 이를 토대로 최근 기네스 세계기록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그의 실제 나이는 지방 행정기관에서도 의심을 살 정도였다. 80세인 아들 히센에 따르면 어머니가 100세에 이르렀을 때 당국은 생존 여부를 믿지 못해 연금 지급을 중단했다.

히센은 어머니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증인들의 확인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한 뒤에야 연금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달 초 마라의 장수를 기려 별도의 국가 연금을 지급했다.

마라는 3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일곱 자녀를 키웠다. 현재는 5대에 걸친 후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두고 “꽃이 만개한 토모르산처럼 아름답다”며 집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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