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경기도의원, AI 화재진압체계 제안…소방대원 진입 전 정찰·철수 지원책

판교·성남 기업 실증 참여…판단 소프트웨어 확보 추진
장비 구매 대수 대신 현장 안전 지표로 성과 평가 제안

전석훈 경기도의회 인공지능특별위원장.
전석훈 경기도의회 인공지능특별위원장.

소방대원의 진입·철수 판단을 돕는 인공지능(AI) 화재대응체계 도입이 제안됐다.

전석훈 경기도의회 인공지능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3)은 진입 전 정찰과 철수 판단 지원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AI 화재진압시스템 도입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제안은 지난 16일 부천시 오정구 도장업체 공장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 사고를 계기로 나왔다. 전 의원은 당시 공장 내부에 구조 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을 들어, 현장에서 내부 상황을 사전에 확인할 정보와 장비가 충분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입 전 로봇 정찰…현장 데이터로 철수 판단 지원

전 의원은 내부 인명과 연소 물질, 구조물 붕괴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대원이 진입하는 문제와 철수를 판단할 객관적 지표 부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드론·열화상 장비를 개별적으로 운용해 현장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는 점과 무인 소방로봇의 실제 투입 체계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도입 방향은 대원 진입 전 드론과 4족보행 로봇으로 내부 상황을 확인해 지휘차에 전송하는 정찰 체계가 출발점이다. 여기에 온도와 산소 농도, 구조물 변형, 대원 체류시간 등을 종합해 철수를 권고하는 지휘 지원 시스템을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에 부착한 센서로 대원 위치·생체신호를 지휘본부에서 실시간 확인하는 체계도 제안했다. 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구간에 대응할 권역별 초고층·물류 드론 편대를 배치하고, 출동 기록과 열화상·드론 영상을 표준 형식으로 수집하는 '경기 소방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소방청도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재난 현장을 먼저 탐색할 4족보행 로봇 40대 보강 예산 160억원을 편성했다.

철수 권고 따른 면책 규정 마련…지역 기업 실증 참여 제안

전 의원은 장비 도입과 함께 운용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스템 권고에 따른 철수가 징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책 규정을 마련하고, 로봇 몸체 개발뿐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판단을 돕는 소프트웨어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판교와 성남하이테크밸리의 AI·로봇 기업이 실증에 참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기존 경기도 사업과의 연계도 주문했다. 도는 2027년 12월까지 국비 59억원을 포함한 98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와 물류시설, 전통시장 등에 AI 기반 광역화재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서는 AI 소방로봇 현장 실증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상으로 불꽃·연기를 감지하고 센서로 가스 등 화학물질의 변화를 분석한 뒤, 통합관제 플랫폼에서 위험도를 분석해 담당자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장비 구매 대수 대신 정찰·위치 파악·철수 권고 평가

전 의원은 기존 사업의 목표에 현장 대원 안전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인공지능특위에서 소방 관계 기관의 현황 보고를 받고 도내 AI 화재대응 장비 보유 실태와 운용 체계를 점검한 뒤, 현장 대원과 전문가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성과 기준으로는 장비 구매 대수 대신 대원 진입 전 내부 정찰 실시율, 대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부대 비율, 철수 권고 작동 건수와 사후 평가 결과를 매년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 의원은 “인공지능이 지휘관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부 온도 상승률과 산소 농도, 구조물 변형을 수치로 제시해 지휘관이 철수를 판단할 근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아 가면서 소방로봇과 소방관이 함께 움직이는 체계로 화재진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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