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소프트웨어(SW)교육원이 산업체·연구기관·공공기관·지자체가 함께하는 '산학연지 협력 생태계'로 AI 시대 인재양성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겪는 사회문제와 업무과제를 현업부서가 프로젝트 주제로 제시하고, 학생들은 종합설계(캡스톤디자인) 교과목과 해커톤으로 해결책을 만들고 결과는 현장 실증을 거쳐 실제 서비스로 적용한다. 학생들 취업 및 창업까지 연계한다. 이번 협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사업 일환이다.
모델은 세 단계로 움직인다. 공공기관이 데이터와 현장 과제를 제시하고 대학이 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다. 이를 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실증한다. 올해 세 공공기관과 협력해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첫째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함께한 2026년 '사회보장 AI 혁신 산학협력 프로젝트(SSiS AI Challengers!)'다. 정보원은 복지 행정 현장에서 나온 7개 과제와 가명처리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거친 사회보장 데이터를 제공했다. 과제는 바우처 부정수급 탐지 모형 고도화, 보건소 의료물품 적정 재고 예측, 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 등이다. 동국대를 비롯한 3개 대학 11개 팀이 참여했다. 우수 결과물은 협력 기업과 함께 업무 시스템에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다. 바우처 부정수급 탐지 모형은 현업에 적용하기 위해 산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둘째는 서울교통공사·서울AI재단과 도시철도 현장 과제를 해결하는 3자 협력을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장 과제를 제안하고, 서울AI재단이 공공 AI 서비스 기획과 자문을 맡았다. 동국대는 이 과제들을 종합설계 교과목에 편성했다. 1학기 결과발표회에서 선발된 '상수도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과 'AI 챗봇 학습데이터 현행화 시스템'은 2학기에 서울교통공사 현장에서 실증을 추진한다.
셋째는 전북개발공사와 공공임대주택의 안전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복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개발한 '실시간 화재 감지 알림 서비스'를 전북 임실·군산의 공공임대주택 2곳에 설치해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특허 출원도 추진한다.
지자체 협력 성과도 냈다. 동국대 학생팀은 양천구청과 함께 양천구 행정·복지 수요를 반영한 AI 공공서비스 '양천하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2025 SW인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국 SW중심대학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직접 연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동국대는 현장 실증 경험을 인턴십과 채용, 창업으로 잇는 데 힘쓰고 있다. 우수 프로젝트는 기업과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고 참여 학생에게는 협력 기관의 인턴십과 멘토링 기회가 연계된다. 기업에는 실제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검증된 인재를 확보하는 통로가 된다.
이강우 동국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공공기관이 제공한 데이터로 학생들이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이 AI 시대 가장 실전적인 교육”이라며 “데이터 제공에서 개발,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산학연지 협력 모델로 모두의 공공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