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생 코요테가 16개월 된 아기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코요테에게 수개월간 먹이를 준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 앳워터빌리지에서 발생한 코요테의 유아 공격 사건과 관련해 야생동물에 불법으로 먹이를 준 주민을 조사하고 있다.
CDFW 관계자는 “앳워터빌리지 주민이 코요테에게 먹이를 줬다는 신고를 조사했다”며 “해당 지역 주민 1명과 접촉했으며, 불법 야생동물 먹이 제공 혐의로 시 검사실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으로, 기소될 경우 경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당국은 지난 16일 앳워터빌리지의 한 골목에서 16개월 된 아이가 코요테와 관련된 사고로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공격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저녁 인근에서 코요테 한 마리를 발견해 안락사시켰다. 이후 아이와 코요테에게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해당 코요테가 실제 공격 개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내 코요테 출몰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전부터 '와일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코요테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해왔다.
CBS에 따르면 지난 8월에도 해당 코요테가 앳워터빌리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고, 아이들을 뒤쫓았다는 신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이전부터 누군가가 야생 코요테에게 먹이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해왔다.
한 주민은 현지 매체에 “산책할 때 일주일에 몇 번씩 코요테를 마주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안락사된 코요테가 주민들 사이에서 '와일리'로 불리던 개체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DFW는 주민들에게 코요테와 거리를 유지하고, 다가올 경우 천천히 뒤로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은 가까이 두고, 코요테가 접근하면 큰 소리를 내거나 팔을 흔들어 몸집을 크게 보이도록 하라고 안내했다.
코요테가 실제로 신체 접촉을 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동물관리 당국이나 911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