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소상공인을 단순한 정책 지원 대상이 아닌 독립적인 산업의 주체로 인정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혁신 경제주체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대출·상환유예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소상공인의 권리 보장과 자생력 강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부산광역시와 함께 23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6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이 만드는,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 811만 소상공인의 사회·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23일 개막식에는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 전재수 부산시장, 박홍배 국회의원, 송치영 소공연 회장 등 주요 인사와 전국 소상공인 1000여명이 참석했다.

송 회장은 대회사에서 “811만 소상공인은 전체 사업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심장이자 위기 때마다 실업의 파고를 막아낸 고용의 저수지”라며 “그동안 소상공인을 임시방편으로 돕는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본 정책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급격한 소비행태 변화와 거대 플랫폼의 공세, 장기화된 내수 침체로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제는 소상공인 자체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고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에서 '어떤 권리를 보장할 것인가'로 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말 선포한 '소상공인 권리장전'을 언급하며 “소상공인을 보호받아야 할 영세한 약자로만 가두지 말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갖춘 경제주체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골목 구석구석을 지켜온 작은 가게와 일터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디지털 전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상공인의 도전이 꺾이지 않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모범 소상공인과 육성 공로자에게 훈포장 21점, 장관 표창 126점 등 총 147점의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신영주유소 안승배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산하식당 송경덕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행사장에서는 소상공인 제품 홍보·판매전과 스마트기술 체험관, 라이브커머스, 민생·혁신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백년소상공인과 로컬기업, 청년소상공인 등의 제품을 소개하는 특별 판매관을 비롯해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이 소상공인 브랜드를 알리는 'K-소상공인 글로벌 크리에이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 밖에 부산 소상공인 민생·혁신포럼과 노무·법률 교육, 업종별 세미나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역량 강화와 혁신 방안도 논의됐다.
송 회장은 “소상공인의 정당한 권리와 복지 증진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며 “811만 소상공인의 결속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이 대한민국 경제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