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쌀로 말을 씻겨 왜군을 물리친 전설…오산시, 독산성 문화제 2년 만에 개막

역사마당극·230m 승전 길놀이로 시민참여 확대
25일 금암거북놀이·무관 복식 체험 행사도 운영

조용호 오산시장이 24일 고인돌공원에서 열린 '제17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조용호 오산시장이 24일 고인돌공원에서 열린 '제17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오산 독산성 문화제가 2년 만에 시민 참여형 역사축제로 돌아왔다.

경기 오산시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고인돌공원에서 '제17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주제는 '시간을 걸어 만나는 역사, 시간산책 오산'으로, 독산성의 승전 이야기를 담은 공연과 시민 길놀이, 전통문화 체험을 마련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는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독산성은 정조 때인 1792년과 1796년에도 보수공사를 거쳤다.

이런 역사와 문화유산을 공연으로 풀어낸 대표 프로그램은 '독산성 역사마당극'이다. 개막식에 앞서 선보인 마당극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흰쌀을 말에 끼얹어 물로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자, 성안에 물이 풍부하다고 여긴 왜군이 물러났다는 세마 전설을 다뤘다.

이어진 '승전 길놀이'에는 시민참여단과 외미걸립농악보존회가 함께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농악 장단에 맞춰 승전 깃발을 흔들며 장미뜨레에서 주무대까지 약 230m를 행진했다. 줄타기 명인 권원택은 전통연희 공연에서 입담과 기예를 선보였다.

개막식에서는 조용호 시장이 권율 장군의 세마 의식을 재현했다. 축하공연에는 전통음악과 팝을 결합한 서도밴드와 혼성그룹 코요태가 무대에 올랐다. 서도밴드는 민요 '아리랑'을 팝 요소와 접목해 들려줬다.

오산시가 24일 고인돌공원에서 개최한 '제17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에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오산시 제공.
오산시가 24일 고인돌공원에서 개최한 '제17회 오산 독산성 문화제'에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오산시 제공.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지역 향토 민속놀이인 '금암거북놀이'를 선보인다. 한가위에 수숫대로 만든 거북 모양 안에 3∼4명이 들어가 마을을 돌며 주민의 무병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던 놀이로, 금암동 주민들이 함께 복원하고 전승해 왔다. 무관 복식 체험과 나만의 승전 깃발 만들기 등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조용호 시장은 “2년 만에 다시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온 독산성 문화제가 오산의 유구한 역사와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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