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가 파트너사 특화 AI 플랫폼과 문화 마케팅 부문까지 확대해 PLCC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혜택에 특화된 카드 출시를 넘어 현대카드가 데이터·브랜딩·문화 마케팅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파트너사에 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나선다.
이는 카드업계 PLCC 파트너십 공식처럼 여겨지던 관행을 깨고 협력 모델을 재편하는 시도다. 그간 카드사의 PLCC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높은 포인트 적립과 할인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현대카드는 PLCC를 '카드'라는 범주에 협업 범위를 국한하지 않고 파트너사의 고객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파트너십 고도화에 나섰다.
현대카드의 PLCC 2.0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혁신적인 발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국제결제표준(EMV) 기반의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국내 최초로 제작한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해왔다.
![[뉴스줌인] PLCC 관행 깬 정태영 부회장…파트너십 판도 흔든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0/28/news-g.v1.20261028.be70297b1728476089741ffc440fe6b7_P1.jpg)
현대카드는 파트너사와의 협업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는 디자인과 브랜딩 협업으로 퇴역 항공기를 활용한 한정판 네임택을 제작하고,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추진하는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에 현대카드가 후원자로 참여했다. 이마트의 와인 전문 서비스 '와인그랩'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와인그랩 페스타'를 개최했다. 현대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마트와 함께 출시한 간편식도 흥행을 일으키며 정기 협업으로 발전돼 4분기에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밖으로 뻗은 파트너십은 카드사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의 전문성이 녹아있는 문화 마케팅과 유니버스를 파트너사의 핵심 사업에 접목해 사업 성과를 거둔다면, 현대카드의 존재감이 커지게 된다. 파트너사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을 카드 고객으로 유치해 회원을 확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파트너사 내 현대카드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LCC 파트너십 기간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PLCC를 비롯한 제휴카드 계약 기간은 4~5년으로, 수요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카드사 간 제휴계약을 맺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PLCC 2.0를 통해 파트너사가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강점을 전수받는다면 현대카드는 타 카드사가 대체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번 맺은 PLCC 파트너십이 바뀌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원에게는 독보적인 리워드를 제공하고 파트너사와는 핵심 비즈니스를 전방위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PLCC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