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비수도권에 '기후테크 팁스타운' 조성…“정부가 첫 고객되겠다”

기후테크 실증·창업 거점 육성
내년 기후테크 공공구매 확대…5년간 최대 100억원 성장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에 기후테크 특화 팁스타운을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민간 시장 형성이 더딘 기후테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혁신제품의 첫 구매자로 나서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술 개발에 머물던 기후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실증과 사업화, 공공조달, 글로벌 진출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제2차 기후테크 혁신연합 간담회가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2차 기후테크 혁신연합 간담회가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에서 “기후테크 특화 팁스타운 신규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되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테크 팁스타운은 기후기술 기반 창업기업과 투자사, 지원기관 등이 집적해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거점으로 구상되고 있다. 기존 창업 인프라를 기후테크 분야로 확장하면서 지역 혁신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조 정책관은 “기후테크는 기후위기 대응 수단을 넘어 탄소중립과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분야”라며 “기술 개발을 넘어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기후테크 제품의 초기 수요를 직접 창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정책관은 “올해 로봇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운영한 정부의 실증·구매 프로젝트에 내년에는 기후테크 분야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기후테크 분야의 시장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2차 기후테크 혁신연합 간담회가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조경원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관이 기후테크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2차 기후테크 혁신연합 간담회가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조경원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관이 기후테크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실증 기회를 확대한다. 80여개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K-테스트베드'도 고도화해 실증 성과가 공공조달과 실제 구매로 연결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기후테크를 중기부의 핵심 신성장 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기후테크를 별도 신성장 분야로 설정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사업화·연구개발(R&D)·수출·융자 등을 연계해 최대 5년간 1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등 기존 투자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글로벌 기후테크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창업진흥원도 정부의 초기시장 창출 역할을 강조했다. 김윤정 창진원 스케일업본부장은 “기후테크는 시장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에 나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민간 시장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기후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기후테크 특화형 팁스(TIPS) 운영도 검토한다. 기존 팁스는 민간투자 유치를 전제로 정부가 후속 지원하는 구조인 만큼 기후테크 특성에 맞춰 선정 요건과 지원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창진원은 기후테크 챌린지와 올해의 K-스타트업 등을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초기창업부터 초격차 스타트업 지원까지 성장 단계별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대기업·공공기관과의 오픈이노베이션과 해외 실증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정책자금과 실증, 투자, 수출을 연계한 기업 밀착형 지원에 나선다. 반정식 중진공 이사는 “창업 초기부터 성장·확대 단계까지 정책자금과 인력, 수출 등 다양한 지원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34개 현장 조직과 28개 해외 조직을 활용해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연간 45억원 규모의 탄소중립 사업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화 로드맵 수립과 제품 성능평가, 현장 실증, 민간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 지난 5월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기후테크 기업 9곳 가운데 2곳이 총 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에는 현장 실증 이후 개발기술사업화 자금 3억원과 수출바우처 6500만원을 연계 지원해 납품 성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기후테크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김 장관님과 저는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의 멤버 중 두 명이었다”며 “오늘 모인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고민과 사명감을 가지고 싸우고 있는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중기부도 기후를 잘 알고 그 소명을 가진 장관이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 진심을 다해 기후테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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