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특례시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용인시는 이상일 시장과 시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ASML 본사와 벨트호벤·에인트호번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협력과 첨단기술 생태계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장은 ASML 본사에서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과 만나 용인 투자와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ASML코리아는 2024년 12월 용인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7577㎡ 부지에 기술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반도체 장비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예상 근무 인원은 800여 명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장비는 파장 13.5나노미터(㎚)의 빛으로 웨이퍼에 미세 회로 패턴을 새겨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사용된다.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가 인력 확보 계획을 묻자 이 시장은 지역 대학과의 협력, 내년 봄 개교 예정인 반도체 고교 신설 사업 등을 소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대상 최고경영자 과정 운영을 위해 시청에 교육 공간을 마련한 사례도 설명했다.
앞서 대표단은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과 브레인포트 관계자들을 만났다. 벨트호벤은 ASML 본사와 연구개발 단지가 있는 네덜란드 첨단산업 집적지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서 각각 생산라인 6개와 4개를 조성하는 투자계획을 소개하며 EUV 장비 적기 공급의 중요성과 도시 간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델헤즈 시장은 용인 방문을 검토하는 등 협력에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표단은 기업·연구기관·스타트업 등 300여 곳이 모인 에인트호번 하이테크 캠퍼스도 방문해 광반도체 기술개발 지원기관 포톤델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은 기업 간 협업 방식을 살피고, 용인에서도 시 주도로 혁신 캠퍼스를 조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생태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용인시와 협력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ASML의 투자가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용인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보탬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행정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