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LG채널'을 베트남에 출시했다. 동남아에서도 TV 판매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광고 플랫폼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이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29일 LG채널을 현지에 정식 출시했다. 웹OS 스마트TV 이용자는 구독료나 셋톱박스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시청자는 무료로 콘텐츠를 보고, LG전자는 프로그램 사이에 붙는 광고로 수익을 낸다.
콘텐츠는 현지 방송사 중심으로 꾸렸다. 베트남국영방송(VTV)의 문화·유산·관광 채널 VTV8, 빈롱라디오·TV(THVL), 남부디지털TV(SDTV)와 협력했다. 드라마, 어린이 프로그램, 예능, 문화·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가마다 같은 채널 묶음을 내놓는 대신 현지 시청자가 익숙한 방송사 콘텐츠를 앞세우는 현지화 전략이다.
이번 출시로 LG채널 아시아 거점이 넓어졌다. LG채널은 2015년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북미·유럽·중남미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동 첫 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대만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현지 OTT 'OFiii'와 손잡고 지상파 채널 등을 들여왔다. 올해 7월 폴란드 출시로 유럽 서비스 국가는 17개국이 됐다. 이로써 세계 서비스 국가는 37개국, 총 채널 수는 5000개를 넘어섰다. 인도에서는 '로컬 퍼스트' 전략에 따라 150개 이상 채널을 운영한다.
이용 지표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월평균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30%, 총 시청시간은 45% 이상 증가했다. LG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웹OS 스마트TV는 전 세계 약 2억7000만대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OTT 어워즈 2026'에서 신기술상을 받았다.
LG전자가 FAST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TV 하드웨어 경쟁 심화가 깔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 18.5%, TCL 14.9%, 하이센스 12.2%, LG전자 10.2%였다. TCL·하이센스 두 곳만 합쳐도 27.1%로 삼성·LG 합산(28.7%)에 바짝 다가섰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TCL 격차도 1년 새 5.5%포인트(p)에서 3.6%P로 좁혀졌다.
매출 기준으로는 아직 한국 업체가 앞선다. 삼성전자(31.3%)와 LG전자(14.8%) 합산 점유율은 46.1%로 TCL·하이센스 합산(23.9%)의 두 배에 가깝다. 다만 LG전자는 출하량(10.7%→10.2%)과 매출(15.0%→14.8%) 점유율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기기 판매 마진이 줄어들면서 이미 보급된 TV에서 광고 수익을 반복적으로 거두는 플랫폼 사업이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팔면 끝나는 하드웨어와 달리 TV를 쓰는 기간 내내 광고 매출이 쌓이는 구조다. 시청자 기반이 커질수록 광고 단가와 매출도 함께 오른다”면서 “특히 현지 방송사 콘텐츠를 앞세운 LG채널은 플랫폼 수익원 확보는 물론 TV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