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리더의 강점은 언제 조직의 리스크가 되는가

심용택 네오아이즈 대표이사. 사진=네오아이즈
심용택 네오아이즈 대표이사. 사진=네오아이즈

리더는 자신만의 강점과 역량으로 조직의 성과에 기여한다. 그러나 같은 강점도 상황에 따라 조직의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빠른 결정으로 성과를 내온 리더는 조급해질 수 있고, 철저한 검토를 중시하는 리더는 결정을 미루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지난 성공 경험은 자신의 방식에 대한 확신을 높이지만, 그 방식이 현재 상황에서도 효과적인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K-DISC 리더십은 리더의 행동유형에서 나타나는 강점에 주목한다. 빠른 판단, 사람을 움직이는 열정, 꾸준한 지원, 꼼꼼한 검토는 조직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다. 하지만 강점이 지나치게 발휘되면 오히려 구성원과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리더에게는 자신의 강점이 어떤 도움과 부담을 만드는지 살피는 책임도 필요하다.

◇강점이 지나치면 조직의 약점이 된다

빠른 결정으로 성과를 내온 리더는 업무가 급해질수록 구성원의 설명을 충분히 듣기 전에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리더는 실행을 앞당겼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의 문제를 놓쳐 결국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결정은 빨랐지만 실행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열정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더라도, 구체적인 담당자와 실행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혼란만 남긴 채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 관계를 중시하는 배려가 필요한 피드백을 미루게 하거나, 정확성을 높이려는 검토가 의사결정을 늦추기도 한다. 이렇듯 리더가 의도한 강점과 조직이 실제로 경험하는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좋은 의도가 왜 조직의 부담이 될까?

K-DISC 리더십에서는 강점이 지나치게 발휘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되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을 '강점의 그림자'로 설명한다. 문제는 리더 스스로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신에게는 여전히 책임감 있는 판단이고, 구성원을 위한 배려이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과 압박이 커질수록, 리더는 익숙하고 잘한다고 믿는 방식을 더욱 강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빠른 판단을 중시하는 리더는 결정을 서두르고, 신중한 리더는 확인을 늘릴 수 있다. 구성원이 부담을 느끼더라도 리더는 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의도가 실제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강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찾아야 한다

K-DISC 리더십의 균형이론은 강점을 살리면서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자신의 행동 성향을 이해하고 현재의 과제와 구성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는 것이다. 강점이 조직에 기여하는 부분은 유지하면서 행동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균형은 의지만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한 의견을 충분히 들었는지, 실행에 필요한 역할과 일정이 명확하게 정해졌는지, 검토 과정이 실제 업무의 완성도를 높였는지 점검해야 한다. 리더 자신의 판단뿐 아니라 구성원이 경험한 변화와 업무 결과도 살펴야 한다. 검토 과정이 오히려 업무를 지연시켰다면 그 방식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리더의 강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개인의 성격이나 습관으로만 바라보면 개선점을 찾기 어렵다. K-DISC 리더십은 강점이 발휘되는 상황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고, 보완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돕는다.

◇리더의 강점을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리더십은 자신의 강점이 조직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도록 책임지는 일이다. 상황이 달라지면 강점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K-DISC 리더십을 통해 강점의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행동을 보완해 나갈 때, 리더는 변화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그 균형이 리더의 강점을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가게 한다.

글: 심용택 | DISC Transformation Expert, ㈜네오아이즈 대표이사

LG유플러스에서 22년간 리더로 활동했으며, 한국의 직무환경에 특화된 K-DISC 진단검사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저서로는 『리더십의 열쇠』(디스크코리아, 2023)와 『DISC로 성장하라』(디스크코리아, 2025)가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K-DISC 리더십』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네오아이즈 대표이사 심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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