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가 전력 관리하고 장애 예측…KT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시동

30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데이터센터 실증 공간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클라우드
30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데이터센터 실증 공간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클라우드

30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데이터센터. 거대 인공지능(AI) 서버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냉각장치 소음이 울려 퍼졌다. 순찰을 시작한 자율주행 로봇은 센서를 가동해 화재감지기와 AI·열화상 카메라로 AI 서버의 전력·온도·습도 등 상태를 살폈다. 로봇의 실시간 점검 데이터는 곧바로 중앙 관제 화면에 선명하게 표시됐다.

이곳은 KT클라우드가 지난 25년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미래 경쟁력을 구현하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1기가와트(GW) 이상 AIDC 공급을 목표로 고밀도 AI 인프라 기술과 AI 운영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목동2DC에 자리한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AIDC 운영에 필수적인 AI 인프라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실증 공간이다. 현장에는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자체 개발한 부하기, 자율주행 로봇 등이 들어차 고밀도 AIDC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었다. 전력·냉각·네트워크 등 핵심 설비의 성능과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시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방재원 KT클라우드 AIDC사업개발팀장은 “이곳 센터에서는 AI 운영 플랫폼을 통해 순찰 로봇이 수집한 정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라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AI 자동화 솔루션 '패스 파인더'는 AI 시스템을 통해 전력 설비를 상시 점검하고, 돌발 장애 발생 시 최적의 복구 경로를 즉각 탐색해냈다. 또 다른 솔루션인 'DIMS 인사이트'는 데이터센터 설비 운영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 미세한 이상 징후를 선제 탐지해 장애 예측과 예지 정비를 지원했다.

30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에서 도슨트가 수냉식 직접액체냉각(D2C)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kt클라우드
30일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에서 도슨트가 수냉식 직접액체냉각(D2C)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kt클라우드

이날 현장에서는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폭발적인 열을 냉각수로 직접 식히는 '직접액체냉각(D2C)' 기술 시연도 펼쳐졌다. 자체 개발한 부하기로 랙당 140킬로와트(kW)급에 달하는 극한의 전력·열 부하를 가하자, 튜브를 따라 냉각수가 쉴 새 없이 순환하며 AI 서버의 열기를 가라앉혔다. KT클라우드는 이미 가산 AIDC에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이러한 D2C 액체냉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GPU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첨단 전력·네트워크 기술 검증도 이뤄지고 있었다. 48볼트(V) 직류 전력 공급 구조를 적용한 ORv3 랙부터 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RoCEv2 기반 AI 네트워크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 도입에 대비한 고도화된 인프라 설계 역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T클라우드는 이곳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검증을 마친 기술을 향후 군산·청라·안산 등 신규 AIDC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LS일렉트릭, 버티브 등 글로벌·국내 선도 기업들과 손잡고 전력·냉각·모듈형 인프라 최적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버티브의 모듈형 인프라 솔루션은 향후 구축될 KT클라우드 군산 AIDC 현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박재우 KT클라우드 DC사업담당 상무는 “2031년까지 1GW 공급을 목표로 전국에 걸쳐 데이터센터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속도와 규모에 맞춰 AI데이터센터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와 폴 처칠 버티브 아시아 부사장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략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KT클라우드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와 폴 처칠 버티브 아시아 부사장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략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KT클라우드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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