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조원 해킹' 바이낸스, 피해액 90% 메웠다… 남은 10%는 언제?

자체 자금으로 57억달러 상당 보충…이용자 손실 전액 부담 약속
美 FBI “북한 해킹 조직 소행”…11월 1일 출금 재개 목표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진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AFP 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진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액 가운데 90%를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10%를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해킹으로 탈취당한 가상자산의 90%를 보충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실 전액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도난당한 자금의 재정적 영향을 이용자가 아닌 바이낸스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63억4000만달러(약 8조4700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체 보유 자금과 여러 재원을 활용해 탈취된 가상자산을 보충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를 비롯해 거래량이 많은 가상자산 10종의 보유분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10%는 필요한 수량의 가상자산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 출금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FBI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또 다른 명칭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앞서 가상자산 분석업체 두 곳도 BBC에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라자루스 조직이 범행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관련 해킹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발생한 15억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액보다 네 배 이상 많다. 당시에도 FBI는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직원의 노트북이 해킹돼 무단 출금이 가능해진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추가 침입 경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복수의 해커가 공격에 가담했으며, 흔적을 감추기 위해 자체 파괴 장치와 같은 정교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수사기관 및 가상자산 분석업체 등과 협력해 지난달 30일까지 도난 자산 약 30억달러(약 4조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밀경호국(USSS) 역시 민간 협력사들과 함께 탈취 자금의 추적과 동결,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정확한 침입 경로와 해킹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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