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 측이 카카오 계열사 및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의 선행투자 회사인 아크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하나의 패키지 딜로 사전 협의하고 실행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영풍·MBK에 따르면 2022년 6월 원아시아 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그레이고, 신주·구주 각각 500억원 투자와 함께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재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당시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산정, 카카오엔터의 지분율을 약 4.72%로 계산하는 등 구체적인 투자 조건도 사전에 논의했다.
실제 거래도 협의 내용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1100억원을 출자한 원아시아의 프로젝트펀드 '그레이 제1호'는 2022년 8~9월 카카오 계열 의류업체 그레이고의 구주와 신주를 각각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엔터는 구주 매각으로 확보한 500억원을 아크미디어 신주 인수에 투입했다. 회사 측은 고려아연 자금이 카카오 계열사를 거쳐 최윤범 이사의 개인 투자 회사로 우회 유입된 구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이사가 2019년 아크미디어의 전신인 이야기사냥꾼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금액은 약 12억원이다. 카카오엔터 투자 단가를 적용하면 전환 후 지분 가치는 약 1842억원으로, 최초 투자액의 15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는 게 영풍·MBK측 설명이다. 이들은 해당 거래가 최 이사의 개인 투자 자산 가치를 높인 이해상충 및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에 대해 “펀드에 출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운용사의 투자 판단은 물론, 투자 이후 별도의 거래 상대방과 법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자금 흐름까지 출자기업이 모두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내 핵심광물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국익과 주주가치를 지키고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