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이 올해 3분기 정유와 윤활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부담과 수요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에쓰오일은 3분기 매출 11조9687억원, 영업이익 1조406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고, 영업이익은 513.7%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35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71.3% 폭등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은 윤활유가 이끌었다. 윤활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5424억원, 영업이익은 74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5%,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8.1%에 달했다. 영업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을 웃돈 수준이다. 윤활부문은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 호실적은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이 장기화하면서 윤활기유 공급이 제한된 영향이다. 윤활기유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제약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심화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급 윤활기유를 중심으로 주요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윤활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에쓰오일의 올해 1~3분기 윤활부문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811억원, 1조3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9조647억원, 영업이익 690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9.7%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한 데다, 정유제품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유제품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1조36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4.5% 증가했지만, 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손실(44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는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재상승했으며, 정제마진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국제유가 상승에따른 긍정적 래깅 효과와 견조한 수출 마진에 힘입어 내수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정유와 윤활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도 윤활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부문은 낮은 글로벌 재고와 난방유 수요 성수기 진입 등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윤활부문 역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3' 중심의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의 전망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아로마틱은 재고 수준이 낮은 가운데, 역내 설비의 가동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올레핀다운스트림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역내 공급 증가로 시황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정유 제품의 글로벌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유 조달처와 운송경로를 다변화해 안정적 설비 가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급 상황을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의 최대 프로젝트인 샤힌프로젝트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주요 설비에 대한 시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2027년 초 스타트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