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위한 법률안 개정이 지연되는 사이 국내 액티브 ETF 6종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비교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상장 유지 요건 탓에 살아남은 액티브 ETF 역시 '비교지수 따라잡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규제를 맞추기 위해 종목을 재구성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4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3일 거래가 정지됐다. 올해 상관계수 미달로 퇴출되는 여섯 번째 액티브 ETF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규정은 상장 후 1년이 지난 액티브 ETF의 순자산가치와 비교지수의 일간변동률 간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로 3개월간 계속되면 상장폐지하도록 정한다.
한국이 2017년 액티브 ETF를 도입한 이후 상관계수 규정에 따른 실제 상장폐지가 발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CE TDF 액티브 ETF 4종과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가 폐지된 데 이어 이번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까지 퇴출됐다.
비교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내더라도 지수와의 움직임을 맞춰야 한다는 요건 탓에 운용 전략을 바꾸는 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은 11.38%로 비교지수 상승률 1.02%를 10.36%P 웃돌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관계수 회복을 위해 비교지수와 유사한 글로벌 ETF를 적극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후 3분기 수익률은 -10.99%로 비교지수(-10.60%)와 비슷해졌다.
이번 상장폐지 대상인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도 올해 3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수익률이 67.94%로 비교지수(13.26%)를 54.68%P 웃돌았다. 상관계수 대응으로 지수 복제율을 약 97%까지 높인 뒤 이달 1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02%로 비교지수(-3.97%)와 거의 같아졌다.
주요 국가는 비교지수 설정을 의무화하지 않는 추세다. 미국은 액티브 ETF가 지수 구성과 관계없이 종목을 매매하도록 허용한다. 일본도 지수 추종 의무 없이 운용하되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하도록 한다. 대만은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설정 자체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도 1월 지수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는 5월부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투자자 보호 논란과 후속 대책 마련에 밀려 완전 액티브 ETF 도입 논의도 속도를 잃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용전략의 수립 및 종목별 가중치 변경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며 “국내에서도 액티브 ETF에 대한 추종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