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글로벌 출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해외 게임 전문매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방대한 세계관과 비행 시스템, 화려한 전투 연출은 호평받았지만 성장 과정의 반복성과 과금 구조는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외 MMORPG 전문매체들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아이온2의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잇따라 리뷰와 평가를 공개했다.
한국과 대만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서구권으로 시장을 확대한 아이온2가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미국 게임 전문매체 MMORPG.com은 아이온2의 뛰어난 그래픽과 비행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비행할 때마다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화려하고 빠른 전투가 게임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 콘텐츠 진입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 점수를 요구하는 성장 구조와 반복적인 던전 플레이는 비판했다.
게임 정보·공략 플랫폼 모발리틱스는 아이온2에 10점 만점 중 7점을 부여했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세계관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네마틱 연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주요 스토리와 탐험, 전투 등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어 신규 이용자의 진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구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핵심 콘텐츠가 45레벨 이후에 개방되고, 이용자 간 전투(PvP)에서는 장비 수준에 따른 격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MMORPG 전문매체 매시블리 오버파워드는 약 한 달간 아이온2를 직접 플레이한 경험을 소개했다. 한국형 MMORPG의 전형적인 설계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서구 이용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게임이 부정적인 선입견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특별히 혁신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무리하게 성장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즐기기에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매체들이 공통으로 높이 평가한 부분은 아이온2의 시각적 완성도와 비행 경험이다. 반면 장비 점수에 따른 콘텐츠 접근 제한과 성장 과정의 반복성, 과금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이용자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