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무소속 의원 딸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밝힌 교육 봉사활동 애플리케이션(앱)이 과거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한 이모 명의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앱 개발은 한씨가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의회 의장상을 받는 데 활용한 공적 사항이어서 이른바 '이모 찬스'를 통한 허위 스펙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박균택·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각 서울시와 인천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 의원의 딸 한모씨는 2021년 서울시 시민상 봉사협동 부문 우수상을 받을 당시 공적조서에 '미트 스터디 버디(Meet Study Buddy)'라는 앱을 소개했다.
한씨는 공적조서에서 “교육 봉사하고 싶은 학생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앱도 만들어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라며 “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수요자들도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봉사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해 인천시의회 의장상을 받을 때 제출한 활동보고서에도 자신이 해당 앱을 제작했다고 기재했다. 앱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 주소도 첨부했지만 현재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고 관련 영상도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 등록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사이트 '앱스토리오(AppStor.io)'에는 해당 앱의 제공자가 한씨가 아닌 이모 진모씨로 기록돼 있다. 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입시 컨설팅 업체를 운영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진씨는 앞서 한씨와 이종사촌들이 미국 앱 개발 대회에 출품한 시·청각장애인 지원 앱 '셰어리(SHAREEE)'도 자신의 명의로 등록했다.
한씨와 진씨의 두 딸은 2019년 미국 앱 제작 대회 '테크노베이션'에 셰어리를 출품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2022년 5월 문화방송(MBC)은 국내 전문 개발자가 200만원을 받고 해당 앱을 대신 제작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대회 규정은 외부인이 출품작의 소스코드 등을 대신 제작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한 의원은 딸이 앱의 아이디어 구상과 홍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을 뿐 실제 앱 개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2023년 12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대회 주최 측이 앱 원본 파일 제공을 거부해 제3자가 제작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한편 경찰은 최근 한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면서 셰어리 등 과거 앱 개발 관련 의혹도 재수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대범죄수사청 반부패수사국도 한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을 배당받은 상태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은 한씨가 직접 개발했다고 기재한 미트 스터디 버디와 셰어리 모두 이모 명의로 등록된 점을 지적하며, 이모의 도움을 받아 스펙을 만들고 입시에 활용했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