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3)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내년 4연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해외 순방 영상에서 포착된 그의 움직임을 분석한 대만 학자가 신체 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는 영상에 근거한 개인적 분석으로, 건강 이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3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 정치학연구소의 차이원쉬안 연구원은 전날 열린 학술 좌담회에서 시 주석의 최근 신체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중앙연구원은 대만 총통부 산하 싱크탱크다.
아시아정치경제평화교류협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양안 관계,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차이 연구원은 특히 시 주석이 지난 9월 인도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에 주목했다. 해당 영상을 과거 모습과 비교한 결과, 올해는 2023년과 견줘 걸음걸이의 균형감과 안정성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계단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보행 형태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발걸음이 바깥쪽으로 둥글게 돌아 나가는 이른바 '환상보행'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행기에 오르내리는 다른 장면에서는 종아리 근육량이 줄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호흡과 심장 기능을 비롯한 심폐 능력에는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추측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이 통상적이지 않은 휴식 시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8월 키르기스스탄 방문 때도 관련 영상이 화제가 됐다. 당시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항공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왔으며, 해당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2024년 12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 당시에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 주석이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펑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장면을 두고 해외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 주석에게 인지 기능 저하나 뇌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영상 속 움직임만으로 구체적인 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 주석의 건강 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중국의 권력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뚜렷한 후계 구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지도자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중국 내부의 권력 재편은 물론 대외 정책과 국제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