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어, 추락한다” 마지막 비명… 美 트럼프 별장 인근서 전용기 추락, 9명 전원 사망

1일(현지시간) 미국 프롤리다주 팜비치 카운치 인근 주거지역으로 추락한 전용기. 사진=스토리풀(Aki Kuusisto) 캡처
1일(현지시간) 미국 프롤리다주 팜비치 카운치 인근 주거지역으로 추락한 전용기. 사진=스토리풀(Aki Kuusisto)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탑승객 9명을 태운 전용기가 주택가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전 조종사가 관제소에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음성이 공개되면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그린에이커스 인근 주거지역에 전용기 한 대가 추락했다.

사고 기종은 '리어젯 60'으로,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을 출발해 바하마 노스엘루세라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사고 직후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9마일(14.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항공교신 기록에는 추락 직전 조종사와 항공교통관제소 사이의 긴박한 대화가 담겼다.

조종사는 사고 직전 관제소에 중간 정도의 난기류와 가벼운 착빙(기체 표면에 얼음이 누적되는 현상)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항공기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분당 1만피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고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이어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졌고, 분당 2만피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고 외쳤다.

관제사가 응답을 요청하자 조종사는 “우리는 지상에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여성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간이 없어”라고 외치는 음성을 끝으로 교신이 끊겼다.

1일(현지시간) 미국 프롤리다주 팜비치 카운치 인근 주거지역으로 전용기가 추락하며 거대한 화염이 일어난 모습. 사진=스토리풀(Aki Kuusisto) 캡처
1일(현지시간) 미국 프롤리다주 팜비치 카운치 인근 주거지역으로 전용기가 추락하며 거대한 화염이 일어난 모습. 사진=스토리풀(Aki Kuusisto) 캡처

사고 순간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포착됐다. 영상에는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수직에 가깝게 떨어진 뒤 지면과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사고 현장을 두고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며 “도로 옆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잔해가 상당히 넓은 지역에 흩어졌다. 현재까지 지상에 있던 주민 가운데 사망하거나 다쳤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인근 이동식 주택 단지 주민들도 대피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 약 600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주민들을 임시 대피소 두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안전 확보에 나섰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 원인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당국은 사고 당시 항공기 운항 상태와 교신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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