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트인텔리전스, 독일 프라운호퍼 IAO와 손잡고 'AI 신약 재창출 코파일럿' 개발 나서

특허 데이터로 기존 약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 찾아내는 한-독 국제공동 R&D 착수

AI 특허 솔루션 기업 워트인텔리전스(대표이사 윤정호)는 독일 프라운호퍼 IAO와 함께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약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찾아내는 AI 코파일럿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서비스 기업이 국제공동연구를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허 데이터 분석 역량만으로 해외 연구기관과 대등하게 손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협력이 개발하려는 것은 특허 속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약물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내는 AI 코파일럿이다. 특허 문서에는 어떤 약물이 어떤 질병 치료에 쓰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담겨 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이 정보를 AI로 분석해 이미 개발되거나 승인된 약물이 다른 질병 치료에도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단순히 관련 문헌을 요약해주는 수준이 아니라 특허의 청구항과 실시예, 효과 데이터를 근거로 삼아 '이 약물이 다른 질병에도 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도록 AI를 학습시키는 작업이다.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된 항체 의약품 알렘투주맙이 이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도 쓰이게 된 사례가 이 기술이 결국 찾아내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신약 재창출(드럭 리포지셔닝)로 새로운 물질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쪽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관건은 그 단서를 어떻게 찾아내느냐다. 전 세계에 쌓인 특허와 논문 속에서 후보를 골라내려면 방대한 문헌을 검토해야 하는데, 사람의 손으로 다 훑어보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프라운호퍼 IAO가 파트너로 워트인텔리전스를 선택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워트인텔리전스는 10년 동안 축적한 1억 7천만 건의 특허 데이터를 학습시켜 자체 언어모델 플루토LM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의 AI 특허검색엔진 키워트와 AI Native 특허 리서치 플랫폼 키워트 인사이트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고, 지난 9월 화학 구조식 인식 및 검색 서비스 '키워트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실무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7월에는 알토스벤처스 주도로 16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IP 분야에서 유일하게 포브스 아시아 선정 100대 유망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력은 워트인텔리전스가 그동안 쌓아온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워트인텔리전스의 특허 버티컬 AI를 전사 단위로 도입하며 IP-AX의 서막을 알렸고, 최근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도 연구개발ㆍ지식재산 AX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화학ㆍ소재 업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에는 그 범위가 국경을 넘어 독일 프라운호퍼 IAO로, 산업 분야로는 화학을 지나 바이오ㆍ제약으로 확장됐다. 국내 대기업 도입 사례에서 시작된 워트인텔리전스의 행보가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새로운 산업 도메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워트인텔리전스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리는 'IPBC Asia 2026'에 참가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ㆍ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특허에는 신약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이미 담겨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이를 사람이 직접 찾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프라운호퍼 IAO와 함께 특허 데이터와 도메인 특화 AI 모델을 결합해, 신약 개발 담당자 코파일럿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