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PC 런처 해킹 사고... 레벨 인피니트 사과·자동 탐지 기능 도입

승리의 여신: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

시프트업의 인기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PC 런처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유포된 사고와 관련해 운영사 레벨 인피니트가 공식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나섰다. 악성 프로그램 유포 경로를 차단하고 이용자 PC의 감염 여부를 자동 점검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한편 계정 정보 유출과 금전적 피해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레벨 인피니트는 '승리의 여신: 니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PC 런처 보안 사고로 인해 지휘관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레벨인피니트는 텐센트의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로,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국내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니케 PC 런처가 이용하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의 자바스크립트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되면서 발생했다.

레벨인피니트가 공개한 사고 경과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오전 10시59분 게임 서비스에 사용되던 'insightjs.com' 도메인이 탈취됐다. 같은 날 오후 3시41분부터 CDN에 등록된 자바스크립트 파일 4개가 변조됐다.

변조된 파일에는 특정 도메인으로 연결하는 비정상 코드가 삽입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3시52분부터 이를 통한 악성 프로그램 유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PC 런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PC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레벨인피니트는 이달 4일 0시께 이상 현상을 확인한 뒤 대응에 착수했다. 같은 날 오전 2시4분부터 비정상 파일 3개를 교체했고 낮 12시9분 나머지 파일 1개의 CDN 캐시 갱신을 완료해 추가 유포를 차단했다.

5일 오전 8시부터는 공식 PC 클라이언트에 악성 프로그램 자동 탐지·제거 기능을 추가했다. 실행 중인 브라우저를 종료한 뒤 클라이언트를 실행하면 감염 여부를 검사하며, 악성 프로그램이 발견될 경우 관련 로그와 DLL 파일, 레지스트리 정보를 제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레벨인피니트는 지난 9월 27일 오후 3시41분 이후 PC 런처를 한 차례라도 실행한 이용자에게 PC와 계정 보안 상태를 점검해 달라고 권고했다. 해당 PC에서 이용한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저장된 API 키나 액세스 토큰이 있다면 폐기한 뒤 재발급받도록 안내했다.

게임 외부 서비스 계정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 대해서도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 이용자에게는 사과의 뜻으로 게임 내 보상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이용자 사이에서는 사고 인지와 공지가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니케 PC 런처의 보안 문제는 4일 오전부터 깃허브에 올라온 분석 자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지만, 당시 운영사는 “스크립트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 현상을 확인했다”고만 공지했다.

실제 보안 사고가 발생했고 악성 프로그램이 유포됐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하루 뒤인 5일이다.

레벨인피니트는 재발 방지를 위해 CDN을 포함한 네트워크 보안 환경을 다시 점검하고 외부 리소스 무결성 검증 체계와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PC 런처의 기능별 권한도 재검토해 필요한 최소 권한만 사용하도록 개선한다.

레벨인피니트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실행한 공식 프로그램이 오히려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었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운영사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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