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품질 논란 장기화…소비자 10명 중 4명 “구매 포기”

IT 제품을 리뷰하는 테크 유튜버 '제리 릭 에브리 띵(JerryRigEverything)'의 아이폰 듀오 실험 영상 캡처.
IT 제품을 리뷰하는 테크 유튜버 '제리 릭 에브리 띵(JerryRigEverything)'의 아이폰 듀오 실험 영상 캡처.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초기 품질 논란에 이어 소비자 신뢰도까지 흔들고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 균열과 화면 먹통 사례가 잇따라 제기된 데 이어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애플이 문제 제품 교체에 나섰지만, 첫 폴더블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실제 구매 심리로 번지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사용자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 사례가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힌지 중앙을 따라 검은 선이나 원색의 픽셀 띠가 나타나거나 화면 일부가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내구성 검증 영상과 제품 분해 분석에서도 힌지 주변과 내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손상 가능성이 나왔다.

이같은 품질 논란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20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7.22%는 화면 파손과 내구성 문제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구매 계획을 접었다고 답했다. '애초부터 결함 우려로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는 응답도 29.5%에 달했다. 두 응답을 합치면 약 70%가 내구성 문제를 이유로 구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차세대 모델에서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아이폰 듀오는 미국에서 2000달러, 국내에서는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보증 범위를 벗어난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도 1000달러 안팎에 달해 화면 파손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크다. 애플은 “소수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제품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발생 원인이나 영향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고, 교체용 제품 재고도 부족해 실제 교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품 자체의 내구성 문제를 넘어 애플의 품질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강점 중 하나는 품질에 대한 신뢰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사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앱 최적화와 제품 완성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출시를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의 초기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지만, 출시 초반 공급 물량 자체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현재의 공급 부족만으로 흥행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 품질 논란 이후 구매를 포기했다는 소비자까지 나타나면서 공급 확대 이후에도 초기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강해 보이는 착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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