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콧물 한 방울로 뇌척수액 누출 진단…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

박진성 교수팀, 나노센서·AI 결합해 1분 내 누출 여부 판별
환자 검체서 민감도 90.8% 확보…응급·현장진단 활용 기대
성균관대, 콧물 한 방울로 뇌척수액 누출 진단…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박진성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뇌척수액 누출 진단 기술이 '2026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은 국내 기계 분야의 우수 연구개발 성과를 선정하는 상이다. 올해는 100여건의 후보 기술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31건을 대상으로 온라인 국민투표 등을 거쳐 최종 10건이 선정됐다. 시상은 지난 10월 29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26 기계의 날' 행사에서 진행됐다.

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콧물 한 방울만으로 약 1분 안에 뇌척수액 누출 여부를 판별하는 진단 시스템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체액으로,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코 밖으로 누출되면 일반 콧물과 구분하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뇌수막염 등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한 금·은 나노기둥 센서에 빛을 조사해 분자의 특성을 분석하는 표면증강 라만산란(SERS) 기술에 AI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5마이크로리터(μL)의 검체만으로 뇌척수액 누출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하도록 구현했다.

실제 환자 검체를 활용한 검증에서는 민감도 90.8%를 확보했다. 또 측정 장비 간 신호 차이를 보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소형 휴대용 장비에서도 판별 성능을 확인했다. 기존 검사에 비해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응급실과 진료현장에서 활용하는 현장진단(POCT)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는 박진성 교수를 비롯해 성균관대 박주형·박현준 박사, 채경환 박사과정생과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 교수, 강민희 박사가 참여했다. 나노센서와 기계공학, AI 분석 기술, 임상의학을 결합한 공동연구 성과다.

박진성 교수는 “연구실 학생들과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함께 고민하고 실험해 온 결실이라 뜻깊다”며 “공학자와 의사가 하나의 팀이 돼 실제 진료현장에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한 점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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