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기업 씨어스가 서버 수급 차질에 따른 제품 공급 지연으로 3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서버를 확보해 병원 설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조달처 다변화와 공급 확대를 추진해 4분기 실적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씨어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8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 609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주력 제품 공급 일정이 늦어지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707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
씨어스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AI 병상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의 서버 납기 지연을 꼽았다. 씽크는 웨어러블 센서와 환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에 서버를 결합한 통합 시스템이다. 서버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병원 설치가 늦어져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제품 매출 인식도 지연된다.
씨어스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와 핵심 부품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기존 장기 공급계약에도 불구하고 납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씽크 매출은 81억50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반면 웨어러블 AI 부정맥 진단 솔루션 '모비케어'는 국내 심전도 검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 16억원을 기록했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에서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고 공급망 관리와 사업 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는 글로벌 서버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예상보다 급격한 공급 환경 변화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씨어스는 지난달 말 서버 입고를 완료한 뒤 기존 공급 물량을 병원별로 순차 설치하고 있다. 3분기 공급이 지연된 물량에 대해서도 판매사의 후속 발주와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서버 조달 경로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델·HP·레노버 등 주요 제조사와 협력해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서버 공급계약을 추진한다. 적정 재고 확보와 공급망 관리체계 강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4분기에는 기존 의료기관의 씽크 도입 병상을 확대하고 신규 병원 공급을 추진한다. 회사는 국내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이 아직 초기 확산 단계인 만큼 병원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중장기 도입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케어는 4분기가 건강검진 성수기인 만큼 국내 검사 서비스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병원 내 별도 서버 구축이 필요 없는 서비스형 사업 모델로 씽크와 달리 이번 서버 수급 차질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독립진단검사기관(IDTF)과 AI 솔루션 운영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보험수가 기반 진단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건강검진과 부정맥 진단서비스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신 대표는 “서버 수급 정상화와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4분기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