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가 중국 CSOT 8.6세대 잉크젯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공급자로 진입했다.
8일 중국 내 입찰 정보를 공개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CSOT는 한화모멘텀과 선재하이테크, 나노테크, 세양전자를 8.6세대 잉크젯 OLED 라인에 박막트랜지스터(TFT) 열처리 장비, X레이 제전장비, 건식 종말점 검출(EPD) 장비, 마스크 세정기를 각각 공급할 단독 입찰자로 선정했다.
CSOT가 협상을 진행, 업체를 낙점한 뒤 단독 낙찰자를 차이나비딩에 공개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장비 납품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CSOT는 8.6세대(2290㎜×2620㎜) OLED를 잉크젯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유리원장 월 2만2500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광저우에 구축하고 있다. 2027년 4분기 양산이 목표다.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용 패널이 생산 대상이다. CSOT는 공장을 지은 뒤 최근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IJP는 진공 상태에서 유기재료를 가열해 발광층을 증착하는 일반적인 OLED 제조 방법과 달리 프린터처럼 노즐을 통해 유기물을 분사, 화소를 만드는 기술이다.
화소 형성 기술인 증착을 제외한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을 공유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진입할 기회가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는 CSOT의 8.6세대 설비 발주를 당분간 잠잠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사업 방어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도 불안한 업황 등으로 신규 투자에 관망세로 접어든 상황이어서, 장비 납품 기회가 귀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액이 올해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BOE, 비전옥스, CSOT가 진행하고 있는 8.6세대 설비 투자 이후에는 중국에서 추가 기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정된 기회를 잡아 수주고를 올리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