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여파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하루 만에 약 20조원 증발했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전날 미국 증시 급락으로 하루 만에 151억달러(약 20조5420억원) 감소한 1509억달러(약 205조2844억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9.3% 급락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황 CEO의 순위는 기존 9위에서 13위로 네 계단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기업과 컴퓨팅 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른 기술기업 억만장자들도 막대한 자산 손실을 입었다. 같은 날 스페이스X는 9%, 오라클은 6.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자산은 하루 만에 797억달러(약 108조4239억원) 감소했으며,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역시 101억달러(약 13조7400억원)를 잃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자체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기업들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해 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은 이날 하루에만 총 1850억달러(약 251조6740억원) 줄었다.
이는 블룸버그가 2012년 해당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14번째로 큰 일일 자산 감소 규모다.
앞서 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기술기업 억만장자들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자산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전체 자산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