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다시 확산하면서 입원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감염 발생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고령층 입원 비중도 커 방역당국이 예방접종과 조기 진료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44주차(10월 25~3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전주 19.2명보다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41주차 21.6명에서 42주차 17.7명으로 감소했다가 43주차 19.2명, 44주차 22.8명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 9월 초 시작된 유행이 10월 중 소폭 감소한 이후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연령별로는 7~12세의 의사환자 분율이 1000명당 60.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3~18세 37.4명, 1~6세 33.1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입원환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전국 223개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된 44주차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461명으로 전주 389명보다 18.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4명과 비교하면 약 2.6배 수준이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64.9%를 차지했다.
인플루엔자 확진 이력이 있는 사망환자 신고도 증가했다. 44주차 표본감시기관에서 집계된 인플루엔자 양성 사망 신고는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보다 많았다.
다만 해당 수치는 사망 전 30일 이내 인플루엔자 확진 이력이 있는 환자를 집계한 것으로, 인플루엔자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이달부터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통해 인플루엔자 양성 사망 신고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감염병 유행에 따른 중증·사망 동향을 파악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44주차 30.0%로 전주 25.3%보다 상승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H1N1)pdm09형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약 814만명(71.1%), 어린이 약 278만명(56.1%)이 접종을 완료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에 이미 인플루엔자에 걸렸더라도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는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고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