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양치 전 물부터 마셨는데…입 속 세균 몸 속에 들어가도 괜찮나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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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롭다는 의학적 근거 부족해”
평소 치태 관리·구강 위생 습관이 중요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기 전에 물을 마시면 입속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의학적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양치 전 물을 마시는 것보다 평소 치태 관리와 올바른 구강 위생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침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입안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에 따르면 침이 부족하면 충치와 구강 진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침에 입이 마르고 텁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양치 전에 물을 마신다고 세균 감염이 발생한다는 근거는 없다. 입속 세균은 평소에도 침과 함께 삼켜지기 때문이다.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연구팀 등이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건강한 사람에게 구강 세균이 장내에 정착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다만 해당 연구는 양치 전 물 섭취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치아 표면에 쌓이는 치태를 꾸준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불소치약으로 하루 두 번, 한 번에 약 2분씩 양치할 것을 권고한다. 양치 후에는 치약 거품만 뱉고 물로 바로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에 남은 불소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 역시 양치 직후보다는 다른 시간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침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주장도 의학적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는 한 편한 온도의 물을 마시면 된다.

다만 입마름이 수주간 지속된다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탈수와 약물 부작용, 코막힘,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당뇨병이나 쇼그렌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일 수도 있어 지속적인 불편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삼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물이나 침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중 사레가 자주 들거나 물을 마신 뒤 목소리가 젖은 듯 변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삼킴 기능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비디오투시연하검사(VFSS)는 조영제가 섞인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을 X선으로 촬영해 삼킴 장애 여부와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다.

결국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침에 양치하기 전 물을 마시는 것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을 마시는 순서보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지속적인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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