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친환경 행보' 재사용 가능 대형가전 포장 박스 특허

삼성전자가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 박스를 개발했다. 대형 가전 판매 시 발생하는 수많은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대비하는 조치로 보인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재사용 포장박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 따르면 이 포장재는 내부 완충재와 외부 포장재를 하나로 결합했다.

보통 대형 가전은 스티로폼과 같은 완충재 위를 종이 박스로 감싸 유통된다. 완충재는 배송시 충격을 흡수한다. 설치 기사가 가정에 가전을 설치하면 완충재와 박스를 수거, 폐기한다. 포장 박스는 한번 사용하고 폐기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비용이 필요했다. 장기적으론 환경오염도 유발했다.

새로 개발한 포장재는 사용 후 폐기되지 않고 재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 핵심이다. 내외장 포장재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포장 박스 부품 구성과 작업 공정도 간소해진다.

특허에 따르면 이 포장재를 사용할 시 완충 기능이 향상돼 제품 보호 기능도 강화된다.

삼성이 신개념 포장 박스를 개발한 건 사회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환경 보호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환경 보호는 늘 사회적 화두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제품 개발, 제조, 유통, 수리 등 전체 과정에서 '순환 경제' 작업에 힘을 싣었다.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기존 방식을 넘어, 제품을 사용한 후 회수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제품 개발 시 사용하는 소재 종류를 최소화하고 조립 방식도 최적화해 자원 사용량을 줄여왔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출원한 재사용 가능 포장박스. 출처 - 특허청
<삼성전자가 특허를 출원한 재사용 가능 포장박스. 출처 - 특허청>

부피가 큰 대형 가전은 유통 과정에서 수많은 포장 폐기물을 양산한다. 세계 시장에서 가전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영향력은 만만찮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재사용 포장재를 채택하게 되면 유통과 제조 등 많은 과정에서 변화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재사용 포장 박스 개발은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 사업에서 채택할 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