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연구단지 우수기업](2)지에버, NO2 측정장치 국산화

지에버(대표 류민)는 환경 분야 연구 전문기업이다.

2016년 창업 후 수년만에 국내 최초로 건·습식 그래핀 플레이크를 응용한 반도체식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대기 오염 주범 가운데 하나인 이산화질소(NO₂)를 측정하는 단말기를 개발했다. NO₂는 화학·제철·발전소 등 생산공정에서 산화제 및 표백제로 사용하는 중간물질이다. 소량 기체를 계속 흡입 시 코를 마비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에버는 반도체기반 NO₂ 측정기가 국내에 없고 환경유해물질이 담긴 사례에 착안해 개발에 착수했다. 반도체식 가스 센서는 구동 온도 300℃ 이상에서 작동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상용화 사례는 드물다. 또 전기화학방식 측정기는 센서 감응부가 독극화 반응을 하기 때문에 2차 오염 위험성도 있다.

지에버의 휴대형 이산화질소 측정기.
지에버의 휴대형 이산화질소 측정기.

지에버는 그래핀 적용 반도체 센서 개발로 이산화질소 가스 측정기 중 휴대용 측정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기존 그래핀은 화공약품이 다량으로 사용되는 전기화학제조 방식인 반면 이 회사의 그래핀 플레이크 제조 기술은 물리적 방법을 채택했다. NO₂ 감지 시 가스 측정 선택을 높였다. 환경오염 우려를 해소한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또 지에버의 NO₂ 측정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 원격 측정이 가능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했다.

2018년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이후 성과도 본격화됐다. 2019년 13억원 매출을 거두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지난해에도 매출 18억원을 기록해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주안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확보해 양산 체계에 들어섰다.

미세먼지 및 NO₂ 감지와 함께 이를 정화하는 공조시스템도 도전 중이다. 이는 화력발전소, 주조 전문기업 등 미세먼지가 다수 발생하는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내년 상용화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린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자사 아바네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류민 대표는 “연말이면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단순 측정기 시장을 넘어서 공기 정화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