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으로 1년 7개월 만에 한국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노키아가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아성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20일 노키아는 다음주 KT에서 MS 최신 윈도폰 7.5버전(망고)를 적용한 스마트폰 ‘루미아71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다음주로 출시 일정이 잡혔고, 출고가는 최종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지난 2001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창원 공장만 남겨두고 철수했다. 지난 2009년 ‘뮤직폰’으로 불리는 ‘5800엑스프레스뮤직’ ‘X6` 등을 내놓은 뒤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루미아710’은 1.4㎓ 싱글코어 프로세서에 500만 화소를 탑재한 중저가 모델로 출시된다. 한국 시장에서는 처음 출시되는 윈도폰이라 관심을 모은다.
노키아가 해외에서 첫선을 보인 플래그십 모델 ‘루미아800’보다 하드웨어 사양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노키아는 보급형 윈도폰을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한국에서 먼저 검증 받은 뒤 해외에서도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KT는 2년 약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거의 무료로 ‘루미아710’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윈도폰인데다 워드, 엑셀 등 PC용 MS 소프트웨어와 완벽한 호환이 가능해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생 등 젊은층에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지난 2009년 선보인 엑스프레스뮤직도 젊은층에 인기를 끌며 10만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업계 전망은 낙관보다 비관에 더 쏠리는 양상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이 연말 특수를 앞두고 전략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해 노키아 신제품의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산 스마트폰이 듀얼코어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까지 제공하는 추세여서 ‘스펙 싸움’에서 게임이 안 된다는 평가다.
KT도 이를 감안해 초도물량을 1만대 안팎으로 잡고, 향후 판매 추세에 따라 주문량을 늘려가는 보수적인 물량 수급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 ‘윈도폰’이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으면 MS의 윈도폰 국내 공략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윈도폰’ 국내 출시 일정도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