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급으로 이뤄졌다. 세대교체와 미래 먹거리 조직 확대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실을 신설하고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연구소를 통합한 CJ기술원을 신설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CJ그룹의 경영 목표인 '월드베스트 CJ'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은 24일 신임임원 42명 포함, 총괄부사장 4명,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등 총 81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을 담은 2018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42명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정기인사 때보다 4명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을,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모두 50대 경영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건강이 좋지 않아 2선 퇴진이 거론됐던 이채욱 CJ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관심을 모았던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복귀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32) 미주 통합마케팅담당과 남편 정종환(37) 미주 공동본부장이 상무로 동반 승진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을 맡게 된 신현재 사장은 1961년생으로 2000년 CJ오쇼핑으로 경력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과 공동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경영총괄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지주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국내와 해외사업 전략을 세우는 '전략통'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 사장은 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총괄부사장 승진한 신 사장은 1년 2개월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65)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R&D 경쟁력 강화 및 식품계열사 R&D 자문을 맡게 된다.
기존 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김홍기 총괄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2000년 CJ제일제당에 경력입사한 이후 CJ주식회사 전략팀, 비서팀 등을 거쳤다.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인사총괄을 맡아 조직문화혁신 및 핵심 인재확보 등 조직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식품 두 축으로 재편하고 CJ주식회사에 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총 70명의 임원을 전보 조치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BIO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개편되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은 각각 신현재 사장과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통해 부문별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CJ주식회사는 신임 최은석 경영전략총괄(부사장, 50)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편재해 미래시장 탐구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기획실은 실적에 급급해 1~2년 단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아닌 최소 5년에서 10년, 20년에 걸쳐 진행될 미래먹거리 발굴을 전문으로 고민하는 부서다.
CJ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