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N배송' 입점 문턱 5배↑…하반기 '무제한 무료배송' 포석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N판매자배송'의 입점 조건을 대폭 강화한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앞두고 배송 품질 관리와 물류 체계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부터 'N판매자배송' 신규 판매자 입점 조건을 대폭 상향했다. 최근 2주일을 기준으로 '오늘출발' 주문 건수 1000건 이상을 충족한 판매자만 'N판매자배송'에 포함된다. 기존 기준이 200건 이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입점 기준을 5배 높인 셈이다.

아울러 '오늘출발 발송률 98.5% 이상'과 '주문마감시간 15시 이후' 조건은 기존과 같게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에 불필요했던 서약서 제출도 필수로 변경됐다.

네이버 측은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과 관리 역량을 충족한 판매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N판매자배송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다. 판매자가 직접 재고 관리, 피킹·패킹, 출고 등을 처리하면서 네이버의 'N배송' 브랜드를 사용하는 형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하반기 도입 예정인 '무제한 무료배송'의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멤버십 기반 무료배송 혜택이 확대되면 주문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배송 역량이 검증된 판매자를 중심으로 물류 체계를 재편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무료배송 서비스는 배송 지연이나 오배송 등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 불만이 플랫폼 전체 신뢰도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가 입점 기준을 대폭 상향한 것도 일정 수준 이상의 물동량과 운영 역량을 갖춘 판매자를 중심으로 배송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N배송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N배송 거래액은 서비스 출시 직전 대비 71% 증가했다.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새벽배송 등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배송 혜택이 결합하면서 이용자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네플스(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출시 초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구매 전환율은 웹 대비 84%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네이버가 멤버십·AI 추천·물류를 결합한 '록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플스 앱 구매 고객 가운데 멤버십 이용자 비중은 80%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무제한 무료배송까지 추가되면 반복 구매 빈도가 높은 생필품·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 확대 효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