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적 관심사가 무엇인가는 UN의 활동과, 세계무역기구(WTO). 국제 통화기금(IMF)을 주시하면 알게 된다. WTO.IMF는 실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 을 행사하나 무역과 금융에 제한되고 있다. UN은 그 나머지 전 분야를 다루므로 초점은 흐려지나,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의 예를 든다면 UN 환경 개발회의나 UN 사회개발회의가 있다.
92년 6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UN 환경개발회의는 세계 환경정상 회의라고도 불린다. 이 회의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리우선언이 채택됐는데, 기후변화기본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에 우리나라도 국무총리가 참석해 서명했다. 95년 3월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UN사회개발회의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참석 해 기조연설을 통해 대외 원조를 통한 한국의 국제적 의무 강화를 약속하였다. 서로 관련이 없는 이 두 개의 UN회의를 긴밀하게 연결해 주는 가교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92년 UN 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한 "Agenda21"이다.
언뜻보면21번째 의제로 해석되기 쉬우나, 실제 의미는 "21세기 지구환경보전 실천강령"으로서, 21세기를 향한 지구인으로서 개인.집단.사회.국가의지 구환경보전을 위한 행동지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관장하기 위해 UN 경제사회이사회 아래 지속개발위원회(CSD:Commission on Susta inable Development)가 구성되어 "Agenda 21"의 각 분야별로 활동중이 다. "Agenda 21"은 4부, 40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제 1부는 빈곤퇴치. 인구문제.보건.소비행태 등 사회경제부문, 제 2부는 대기.토지.수자원.사막화.
생물다양성등 자원의 보존 및 관리 부문으로 기존 국제환경협약에서 별도로 다루지 않는 환경문제를, 제 3부는 여성.아동.노동계.산업계.과학기술계등 주요 그룹의 역할강화부문, 제 4부는 재정.기술이전.정보.국제제도 등 이행 수단부문을 다루고 있다. 이제 환경은 환경보전과 연계된 사회.경제.정치.문 화.과학기술의 문제로 국제사회에서는 외교의 중심의제, 나라 살림에서는정책의 중심 과제가 되었다.
그러면 "Agenda 21"에서 전자산업의 책무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전자산업하면첨단산업으로서 환경문제와는 거리가 먼 청정산업으로 대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발전.제철.석유화학.시멘트 산업같이 가시적으로 오염 유발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전자산업은 고순도.초정밀.
신기능을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려면 새로운 극한기술, 새로운 원료 와 화학물질을 필요로 하므로 새로운 환경문제를 야기시키게 된다. 그리고어떻게 보면 전자산업은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종합산업으로서 이에 소요되는 부품들은 화학 및 소재산업의 총화이다. 우리나라에서 환경발달사의 한 획기적 전환점이 된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도 한 전자회사에서 전자부품을 만드는화학원료를 잘못 취급해 발생한 것이었다.
미국 환경청의 자료에 의하면 폐기물 저감이 필요한 산업의 우선 순위를 SIC 대분류로 구분할 경우 전기.전자 산업이 화학물, 조립금속산업, 인쇄.출판, 1차 금속산업, 운송장비에 이어 제6위, 세분류로는 전자부품 산업이 제11위 이다. 더 세분하면 반도체가 제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7위, 제8위가 석유 정제, 농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자산업에서의 환경 중요성을 알게 된다.
따라서 전자산업은 미래산업의 제1주자로서, 그리고 다가오는 정보화 사회의 리더로서 환경보전에 있어서도 선두주자가 되어야 하며,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서 전자산업의 21세기를 향한 환경보전 실천강령, 즉 전자산업의 "A genda 21"을 다른 산업계보다 앞서서 수립하는 작업이 반드시 있어야한다. 특히 한국전자업계는 호황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때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리는 고차원의 홍보전략으로서도 전자산업의 "A genda 21"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전자산업이 에너지 저소비형 고부가 가치 산업이며, 또한 전자.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저오염문명사회구축에일익을담당한다는장점을부각시킬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