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정보통신산업의 3대 부품으로 꼽히고 있는 전지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차세대 전지산업 육성기반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는 보도이다.
정부가 추진할 차세대 전지산업 육성기반구축 사업은 고성능 전지기반기술 확보, 기술인력 양성, 전지 핵심부품 및 재료의 국산화 등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산업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통산부는 차세대 소형전지 기술 개발을 중기거점사업으로 지정, 올해부터 오는 2001년까지 5년동안 총 8백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니켈수소전지의 고용량화기술 및 양산공정기술, 리튬이온전지의 전해액 및 고신뢰성기술, 리튬 폴리머전지 전해질 및 부품설계, 제조기술 등 3개 기술개발 과제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된 정책은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속에서 대기업들이 한세대 뒤진 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전지관련 신규투자를 중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차세대 전지산업에 대한 향후 기술개발 및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전지연구조합이 오늘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하는 것도 전지산업육성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산, 학, 연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전지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정부가 이같은 정책을 수립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지시장 규모가 3백44억달러정도가 되고 이중 2차전지시장은 전체의 74%에 해당하는 2백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전지는 휴대전화, 캠코더, 노트북PC, 전기자동차, 잠수함 등 고부가가치산업의 시장성패를 좌우하는 코드리스산업의 요체로서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20%∼40%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아래 구미, 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업계는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의 위험성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연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전기자동차용 니켈수소 및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고 있고 일본, 독일, 캐나다 등에서도 관련업계와 연구기관이 협력체제를 구축, 차세대 2차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는 10여개의 전지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1차전지 및 자동 차용 연축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정보통신분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기술측면에서는 1차전지 및 연축전지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 있고 소형 2차전지의 경우 조립공정기술은 상당부분 국산화했으나 설계, 재료기술이나 성능 평가기술 등 핵심기술은 아직 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선진국 업체들은 리튬이온전지를 비롯한 첨단전지를 상용화한 단계에 있으나 국내업체들은 연구개발단계로 5∼7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소니사가 지난 91년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하기 시작한 이래 도시바, 히타치막셀, 산요 등 10여개 업체들이 양산하고 있다.
따라서 2차전지 국내 자급은 요원한 감이 있다. 작년의 경우 수요가 2천7백여억원이었던 데 반해 생산은 시제품수준에서 소량에 불과해 수입비중이 48%를 차지했다. 더구나 전지생산에 필요한 핵심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번에 차세대 전지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은 국내전지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육성계획이 완료되는 2001년이면 우리도 차세대 2차 전지분야 기술에서 선진국대열에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차세대 전지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전지연구조합의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