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유망상품으로 급부상했던 전광판시스템이 급격한 내수위축으로 전광판 업계가 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좌초위기에 놓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체제 이후 급격한 광고물량 감소에다가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인상요인으로 전광판 가격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30% 이상 상승하자 국내 상업용 전광판은 아예 매기가 끊겼다. 게다가 전광판 산업이 소비적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정부에서도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전기사용 제한을 위한 조정, 명령」을 제정, 일부 지자체에서 이를 강행하는 등 사업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대부분 전광판 시스템업체들의 지난달 상업용 전광판 수주물량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담조차도 거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반기 수주량이 전체 매출액의 60∼70% 차지하는 것이 관례인 점을 비쳐볼때 올해 내수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20∼30% 수준인 2백억∼3백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극심한 경영난을 예고하고 있다.
전광판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5기의 상업용 전광판을 국내에서 수주했으나 올해는 단 1기 물량 확보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자금난에 부딪친 전광판 업체들의 무더기 부도사태도 예견된다』고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또 국내업체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수출을 본격 추진, 현재까지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수출을 통한 경영개선효과도 당분간은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업체는 인원감축, 조직축소 등 사업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지역에서의 출혈경쟁을 막기위해 국내업체간의 공동수주활동 등을 제안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시장 활성화에 따라 국내 전광판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최근 환율상승과 맞물려 해외로부터 문의가 급증해 향후 수출전망이 밝은 만큼 정부는 업계가 버틸수 있도록 올해 정부 발주량을 앞당겨 집행하는 등 여러가지 긴급수혈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