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수출로 전자산업 "弗길" 끈다 (12);가전-백색.소형가전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저마다 수출 총력체제를 구축하면서 해외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3사와 같은 대기업들은 그동안 AV제품 위주로 전개해온 수출전략을 수정해 올해 백색 가전제품의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형 가전업계의 경우 내수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생존의 위협까지 받게 되자 최근 탈출구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최근 국산 가전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자 내수용 생산라인을 수출용으로 전환하고 제품 개발, 생산, 물류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외 가전시장의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등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해외시장에서 전개해온 제값받기 마케팅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채산성만 확보된다면 주문자부착상표생산(OEM)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수출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원자재 구득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부품의 조달체계도 재정비하고 있다.

가전3사의 수출 관계자들은 올해 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이 활발할 지역으로 유럽과 미주 등 선진시장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유망시장을 꼽고 있다.

가전업계는 해외 가전시장에서 최근 국산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백색가전제품의 수출이 급증해 전체 가전제품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시장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국산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현지 로컬업체들이 쌓아 놓은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CIS를 비롯한 일부 유망시장의 경우 경쟁업체인 일본가전업체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디어 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그동안 국산 가전제품의 주력시장이었던 동남아시아 시장은 현지의 외환 위기로 인해 수요가 침체되면서 올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선진시장과 일부 유망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 자가브랜드 수출과 OEM공급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한편 동남아시장에 대해서는 현지 업체에 대한 OEM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제품별 수출 전망을 보면 냉장고의 경우 중남미, 유럽, CIS,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요가 고르게 증가하고 중소형 제품과 5백ℓ급 이상의 초대형 냉장고로 수요가 양극화하는 현상이 가속될 전망이다.

세탁기의 경우 봉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퇴조하는 대신 세탁판(펄세이터)방식의 전자동세탁기와 드럼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중남미, 동유럽 등지에서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전자레인지는 유럽과 미주 등 선진시장의 대체 수요와 중남미, CIS 등지의 신규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은 최근 독자적인 수출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는데 대체로 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내수시장이 전반적인 구매 위축으로 내수시장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수출에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인데, 최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백색 가전제품에서만 올해 10억 달러 이상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냉장고의 경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중국 등지를 겨냥해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진출이 미미했던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직냉식 냉장고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올해 3억5천만 달러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세탁기의 경우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는 펄세이터방식 세탁기를, 유럽시장과 CIS 등지에 대해서는 드럼세탁기를 집중적으로 판매해 수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에어컨 수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지난해말 중국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 유럽, 미주지역 등지를 돌며 대대적인 제품 순회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등지에 대한 OEM공급도 적극 확대해 수출에서만 올해 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을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하고 전략시장과 성장시장 등 시장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한 제품과 마케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한 전체 가전제품의 수출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난 30억 달러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의 경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염가형과 대형 고급기종으로 제품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마련, 지난해보다 70% 정도 늘어난 1백30만대를 올해 수출키로 했다.

세탁기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유럽의 드럼세탁기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드럼세탁기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기로 했으며 기존 세탁판(펄세이터)방식 세탁기 시장에 대해서는 전략상품을 발굴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목표로 한 세탁기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15만대가 늘어난 50만대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해 지난해보다 40% 신장한 6백만대를 수출함으로써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에 맞는 전략 기획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동안 미진했던 대형 상업용 수요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올해 가전제품의 수출비중을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88%로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냉장고의 수출물량을 지난해 1백40만대에서 올해 1백93만대로 확대할 방침인데 미주시장에 기본기능이 충실한 간냉식 냉장고를, 유럽과 CIS지역에 대체냉매를 채용한 냉장고를 각각 출시해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세계시장에 중저가 모델과 5백ℓ급 이상의 대형 고급모델을 이원화, 신규 바이어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세탁기의 경우 역 전자동 및 대용량 2조식 세탁기의 판매에 집중해 지난해보다 30만대 정도 늘어난 1백2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또 전자레인지 수출도 올해 강화해 미주와 유럽시장에 대해서는 현지의 대체수요를 집중 발굴함으로써 지난해보다 무려 70만대가 늘어난 4백75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전3사들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과 함께 중소가전업체들도 최근 생산체제를 재정비하고 수출 총력전에 돌입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가전업체들은 올해 내수시장의 침체가 예고되자 생존의 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망이 취약하고 자체 브랜드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대기업그룹 종합상사 등과 함께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및 외국 통신판매업체들과 제휴, 홈쇼핑TV 등을 통한 제품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림전자는 올해부터는 아예 생산라인을 제빵기와 주서믹서 등의 수출품목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나머지 품목은 협력업체로 이관하거나 이미 생산해 둔 재고량으로 내수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림전자는 그동안 각각 브레드맨(Bread Man)과 주서맨(Juicer Man)이라는 브랜드로 미주지역에 수출해오던 이들 제품에 대해 올해는 수출드라이브를 걸어 연간 40만대, 2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배정도 증가한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닉스전자는 지난 80년대부터 독일, 스위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안마의자, 전기안마기, 기포발생기 등을 꾸준히 수출해오고 있는데 지난해 일본의 이미용 전문업체인 크리에이티브사와 통신판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특허상품인 이온헤어드라이어를 연간 5백만 달러 가량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지역을 다각화하기로 하고 CES(Consumer Electronic Show), 시카고쇼, 도모테크니카쇼 등 각종 국제 가전제품 전시회에 출품하거나 참관해 바이어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이미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해외거래처와는 수출 물량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용마전기는 지난 93년부터 자가브랜드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시아에 전기보온밥솥을 수출해 지난해에는 약 1백만대, 3천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실적을 거뒀다. 그런데 주력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 선언에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여 당분간은 물량 공급을 줄이면서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스템키친 전문업체인 한샘은 올해는 주력품목인 부엌가구 이외에 가전기기와 인테리어 등의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부엌가구와는 달리 기기류는 설계와 시공 없이도 판매가 비교적 용이해 올해는 이 기기 수출을 통해서만 5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기기수출만을 전담할 해외영업과를 신설, 국내에 시판한 기기 중 선호도가 높았던 눈높이 식기건조기와 라디오폰 등을 일본과 동남아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업무를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또 올들어 중국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법인을 첫 설립함과 동시에 베이징에 1백평 규모의 대형 쇼룸을 여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계절상품 전문업체인 신일산업과 한일전기는 내수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동남아와 일본으로 선풍기를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두 회사는 각각 15만대 가량 수출오더를 받아놓고 최근 생산에 들어갔다.

이밖에 두원산업은 핸디스틱겸용 무선청소기 및 에릭스전자와 에센시아의 칫솔살균기 등 틈새시장용 아이디어 상품을 중소 무역업체들과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전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