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가전 수수료 인하 요청 결과 주목

전자업체들이 최근 군기관에 요청한 군면세 제품에 대한 수수료 및 할인율 축소 요구가 어떻게 받아들여 질까. 3월 군면세품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이 문제가 가전 및 오디오 납품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육군복지단과 국방부는 매년 2월중순에 가전 군면세 공급업체와 모델을 결정한 뒤 2월말 부터 전자업체와 면세 제품에 적용할 할인율과 수수료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3월 중순경이면 모든 계약을 끝낸다. 이렇게 돼야 면세 전자제품의 공급에 차질이 없다. 올해 군기관에 전자제품을 공급할 업체와 공급모델도 이미 지난주에 결정돼 공개됐다.

따라서 국방부와 각 군 복지단과 제품공급업체인 전자업체들간의 할인율과 수수료 조정작업이 시작됐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합의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 오디오업체들이 지난해 적용했던 국방부의 가격할인율과 복지단의 수수료를 줄여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가격할인분은 면세가격에서 일정비율을 공재해 군자녀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시설개보수 등 군복지자금으로 사용된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물론 식음료 등 소비재에도 같은 비율인 3%를 적용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연간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4년에는 0.5%로 시작됐던 할인율이 3%까지 늘어난 것은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95년부터 소폭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가전, 오디오 공급업체들도 이를 전폭 수용을 했다.

복지단의 수수료는 말그대로 군면세점을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 지난 96년 까지 2.5%~3%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3.5~4%선으로 1%가 올랐다. 복지단의 수수료와 국방부의 할인율을 합치면 납품업체들이 받는 원가 부담은 6~7%. 여기에 카드 사용이 늘기 시작한 94년 이후 떨어져 나가는 카드수수료를 감안할 경우 실질 부담은 8%에 달한다.

가전, 오디오 업체들은 올해 국방부와 복지단에 조정요청을 하게 된 것이 8%라는 부담때문 만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군면세 수요부진에 따른 재고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90년 25%였던 특소세가 95년 15%로 줄어들면서 군면세 제품은 일반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15% 선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환입되지도 못하는 재고가 그만큼 늘어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구제금융(IMF)한파가 몰아쳤고 할인 및 수수료 등으로 추가되는 8%가 큰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군면세 전자제품 납품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판매에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재고를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납품업체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하고 있는 할인율 3%와 수수료 2.5% 등 5.5% 축소는 제품판매에 따른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한편 국방부와 복지단에서는 현재 업체들이 보낸 공문을 취합, 당위성 여부를 검토중에 있는데 전반적으로 업체의 의견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이번 할인율 및 수수료 협의과정에서 연차적으로 그 비율을 조정하는 쪽으로 일정부분 수용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IMF시대를 맞아 당장의 발등의 불로 떨어진 채산성악화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