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통신인들의 권익보호를 기치로 내걸고 결성된 한국PC통신인협회가 네티즌들의 참여 저조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PC통신인협회는 지난 5월 16일 찬반양론의 격렬한 논쟁속에 탄생한 단체. 사무총장 서한규씨를 중심으로 8명이 어엿한 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PC통신인을 위한 이익단체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러나 통신인들이 한국PC통신인협회를 보는 눈은 따갑기만 하다.
PC통신인들은 한국PC통신인협회가 갑자기 등장, 4백만 통신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를 자임하는 게 못마땅하다는 눈치다. 실제로 통신인들은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의 게시판을 통해 이 단체가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통신인들의 불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통신인들은 이 협회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호텔 등에서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특히 특정 정치인들을 고문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인들의 회원가입이 저조한 것은 당연한 일. 한국PC통신인협회는 현재 각종 경로를 통해 협회에 힘을 실어줄 회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한국PC통신인협회는 그러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통신인들을 규합,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이익단체들과 협력,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약관 위반사례를 연구할 예정이다. 또 향후 PC통신법 등을 제정하도록 유도, PC통신업체의 부당행위에 대해 법적대응까지 구사하기로 했다.
서한규 사무총장은 대표성 논란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의 경우 국민 대다수가 대표성을 부여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익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 않느냐』며 한국PC통신인협회 역시 이를 위해 힘쓸 것임을 밝혔다.
작가, 컴퓨터전문가, 디자이너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한국PC통신인협회가 활동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신인들의 불신을 씻는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일주기자>